탈당한다면서… "의혹 소명하고 돌아오겠다" 억울함 호소하며 복당 거론
  • ▲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성원 기자
    대규모 해고사태를 초래한 이스타항공 창업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자진탈당했다. 민주당 윤리감찰단의 조사가 시작된 지 8일 만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에 폐를 끼치지 않도록 잠시 당을 떠나 있겠다"며 "당대표 이하 우리  당 선배·동료 의원님들과 당원동지들에게 제가 무거운 짐이 된 것 같아 참담하고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억울함을 표하며 복당 의사를 밝혔다.

    '탈당' 이상직, 억울함 표현하며 복당 각오 다져

    이 의원은 "결국 '이상직이 문제'다. 제가 창업한 이스타항공 문제로 지난 몇 달간 수도 없이 보고 들은 말"이라며 "국민들에게 현직 국회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보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이스타항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해결책을 구하고 도움을 청했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이어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그 직원들의 일자리를 되살려놓겠다"며 "저에 관한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고 되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결정에는 전날 피감기관으로부터 거액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이해충돌 논란을 일으켰던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의 탈당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野 박덕흠 탈당이 영향 미친 듯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날 야당에서 박덕흠 의원이 당을 자진해서 떠나면서 이 의원이 더 이상 버티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며 "당적을 고집하기보다 나가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오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제명이 의결된 김홍걸 의원과 함께 지난 16일부터 민주당 윤리감찰단의 조사를 받아왔다. 

    민주당은 이 의원의 탈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24일 성명을 내고 "김홍걸 의원과 이 의원의 사례가 당 소속 모든 공직자들에게 자성의 계기가 되고 경각심을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당 기강을 분명히 확립하고 정치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재산 축소신고 등 의혹을 받은 김 의원의 제명에 이어 이 의원까지 이날 탈당하면서 민주당 의석은 174석으로 줄어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