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발목 잡기" 비판하자… 홍준표, 국채 늘리자는 이 지사를 '차베스'에 비유하며 반격
  • ▲ 홍준표 무소속 의원. ⓒ정상윤 기자
    ▲ 홍준표 무소속 의원. ⓒ정상윤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23일 4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두고 '퍼주기 못해서 환장한 정부'라고 지적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향해 "이해 부족이거나 정부 발목 잡기"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GDP(국내총생산) 규모를 외면한 채 국가부채 1000조원 시대니 빚 내 국민 지원하느니 하며 비난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홍 의원은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를 베낀 이재명식 포퓰리즘 정책은 우리나라를 망하게 할 것"이라고 반격했다.

    이재명 "홍준표·보수언론, 정부 발목 잡아"

    이 지사는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국민들의 빚(가계부채)이 많은 대신 세계에서 가장 나랏빚(국채)이 적은 나라"라며 "대외 신용과 인플레 등 부작용을 최소화해서 국가경제와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가능한 범위에서 국가부채를 늘려서라도 가계부채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세금은 국민의 것이니, 국가의 국민에 대한 소득지원은 선심이나 동정이 아니라 국민의 권리이자 국가의 의무"라고 지적한 이 지사는 "코로나19로 양극화와 경기침체가 최악으로 치닫는 이때 가계소득 지원은 소비 진작으로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홍 의원과 보수언론은 '국가부채와 가계부채, 이전소득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부족하거나 아니면 위기극복을 방해하며 정부 발목 잡기 하는 것'이라는 국민 여러분의 지적을 겸허히 경청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썼다.

    홍준표 "이재명식 국정운영은 베네수엘라 급행열차" 반격

    이에 홍 의원은 "참 어이가 없다"며 "제대로 알고나 비판하라"고 맞받아쳤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과 당대표, 경남지사 등 국정경험이 25년이나 된 저를 보고 기본적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은 비판을 넘어 모욕에 가깝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민주당에 사람이 없다 보니 갑자기 주목받아 (이 지사) 어깨가 으쓱해진 모양"이라며 "이재명식 국정운영은 베네수엘라 급행열차로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 망한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를 베낀 이재명식 포퓰리즘 정책은 그 나라들처럼 우리나라를 망하게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 ▲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종현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종현 기자
    이 지사는 최근 경제 이슈 관련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 야권 인사와 연일 각을 세운다. 지난 19일에는 '지역화폐는 단점이 크다'고 주장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을 향해 1 대 1 토론을 제안하는가 하면, 자신을 '희대의 분노조절장애 도지사'라고 비난한 장제원 의원과도 설전을 벌였다. 

    이 지사가 사회·경제·정치분야에서 좌파의 가치를 대변하며 지지율 상승 등의 재미를 보자 본격적으로 우파 진영과 정책적 대결을 통해 여권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부각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권에서 인정받으려고 1차원적 언어로 야권 인사 공격"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통화에서 "이러한 이 지사의 행보는 여권 대권후보로 자리 잡기 위한 하나의 제스처로 보인다"며 "경기도지사로서 대권후보로 어필하는 데 한계가 있으니 정책적인 부분을 가지고 야권 인사들과 논쟁을 벌이며 본인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장 소장은 "이 지사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1차원적 언어를 써가며 공격을 한다. 이들을 흠집내서 자기네 진영 사람들에게 인정받겠다는 전략 같다"며 "'저놈들 나쁜 놈이야' 하면서 막 공격하면 우리 편들은 좋아할 것 아닌가, 그런 차원"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