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들 경력 화려한데, 어떻게 최종 합격했나… 전북현대 "가족사항 채용 후 인지" 해명
  • ▲ 추미애 법무부장관. ⓒ뉴데일리 DB
    ▲ 추미애 법무부장관. ⓒ뉴데일리 DB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으로 논란이 인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서모(27) 씨가 올 초 K리그 전북현대축구단에 인턴으로 입사할 당시 EPL(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명문팀과 일한 경력자 등을 밀어내고 최종 합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탈락자들의 이력에 관심이 모였다.

    EPL 명문팀 경력자, 美 최고 스포츠경영학 학사가 '탈락'

    앞서 추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서씨와 관련 통역병 청탁 의혹이 제기되자 "스포츠경영학을 공부했고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라고 주장했다. EPL 팬으로 알려진 서씨는 국내 고등학교 졸업 후 영국 러프버러(Loughborough)대에서 스포츠매니지먼트를 전공했다. 

    일요신문은 15일 "서씨가 스포츠업계에서 꿈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EPL 명문팀과 일한 경력이 있는 지원자 등을 누르고 전북현대 인턴에 최종 합격했다"고 보도했다. 서씨의 근무기간은 지난 2월부터 오는 12월까지다.

    신문에 따르면, 전북현대축구단 인턴 시험에서 최종면접을 본 사람은 6명이고, 이 가운데 4명이 탈락했다. 탈락자 중 한 명은 유럽 유수의 프로축구단으로 직행할 수 있는 유럽 최고 스포츠경영학 전문 석사였고, 스포츠업계에서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EPL 명문팀과 일한 경력도 있다.

    다른 탈락자는 국내 명문대 졸업 후 유럽에서 스포츠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인물이었고, 또 다른 탈락자는 미국에서 가장 들어가기 힘든 대학에서 스포츠경영학 학사를 취득한 뒤 외국 축구협회에서 근무한 이력을 가졌지만 서씨에게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면접 때 영어 실력조차 확인 안 해… "전 과정 블라인드 채용"

    서씨와 함께 전북현대 인턴에 최종 합격한 사람과 서씨의 전임자의 이력도 화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또 다른 합격자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의 유명 스포츠 데이터 업체와 국내 한 대기업 정규직을 거쳤고, 서씨의 전임자는 미국 대학 졸업 후 축구 빅데이터 분석기업에서 일한 경력이 있었다.

    이처럼 전북현대 인턴에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 지원했지만, 최종 면접 과정에서 옥석을 가릴 만한 문답 과정은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면접에 참가했던 한 지원자는 신문에 "'왜 전북에 왔느냐' '뭐 공부했느냐' 정도의 평이한 질문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게다가 면접 과정에서 영어 실력 확인조차 없었다고 이 지원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 전북현대 측은 서씨에 대해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전공해 축구 업무의 이해도가 좋고 영어도 유창하다"며 "어떤 외압도, 청탁도 없었다. 면접을 포함한 채용의 전 과정이 블라인드로 이뤄졌다. 가족사항은 채용한 뒤 알게 됐다"고 신문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