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신규 환자 176명, 9일째 100명대… 병원·요양시설 감염 확산세… 아산병원 산모, 출산 후 확진, 태아 '음성'
  • ▲ 11일 국내 신규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176명 발생했다. 사진은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입구가 통제된 세브란스 병원의 모습. ⓒ박성원 기자
    ▲ 11일 국내 신규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176명 발생했다. 사진은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입구가 통제된 세브란스 병원의 모습. ⓒ박성원 기자
    11일 국내 신규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176명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는 3일부터 이날까지 9일째 100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수도권 확진자가 다시 100명대로 올라선 데다 병원을 통한 감염이 확산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76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우한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1919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중 161명이 국내에서 발생했으며, 해외유입 확진자는 15명이었다. 국내 확진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61명, 경기 47명, 인천 8명 등 수도권에서만 116명이 나왔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전날 두 자릿수에서 이날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수도권 확진자 하루 만에 '세 자릿수'…세브란스병원 총 21명 확진

    수도권 이외 지역은 충남 14명, 대전 10명, 광주 7명, 울산 4명, 부산 3명, 전남·경북 각 2명, 대구·충북·제주 각 1명 등이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충남과 대전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왔다.

    지역별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다. 특히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연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다. 지난 9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1일 오전까지 20명이 넘는 확진자가 확인됐다. 

    세브란스병원 측이 이날 재활병원 교직원 및 환자와 보호자 전수조사 결과 보호자 1명과 재활병원 환경미화원 3명 등 총 4명이 새로 확진됐다. 기존에 확진된 17명에 이날 추가된 4명까지 더하면 총 21명이 세브란스병원에서 발생한 셈이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응급분만으로 출산한 산모가 우한코로나 신규 확진자로 확인됐다. 아산병원 측은 전날 오전 7시쯤 응급분만을 위해 병원을 찾은 30대 여성 A씨가 11일 확진판정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병원 도착 즉시 의료진에게 사흘 전부터 기침·발열 등의 증상이 있었다고 밝혔으며, 병원 측은 즉시 A씨를 음압병실로 격리, 우한코로나 검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A씨에게 자궁수축과 출혈 등이 나타나 의료진은 10일 오후 1시쯤 제왕절개수술을 시행했다. A씨는 무사히 수술을 마쳤으며, 태어난 아이는 다행히 음성판정받았다.

    노인시설에서도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했다. 경기도 이천시 주간보호센터에서 14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인천시 새봄요양병원과 충남 금산의 섬김요양원 등에서도 각각 4명과 9명의 환자가 나왔다.

    노인요양시설 집단감염 잇달아… 거리 두기 연장 주말 발표

    해외유입 확진자 15명 중 9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6명은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됐다.

    이날 0시 기준 사망자는 4명이 늘어난 350명이 됐다. 이에 따라 치명률은 1.60%가 됐으며, 위중·중증환자는 6명이 늘어 총 175명이다. 이날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256명이 늘어 누적 1만7616명,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84명이 줄어 총 3953명이다.

    한편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연장 여부를 주말에 밝힌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거리 두기 2.5단계를) 연장할지, 중단할지, 아니면 다른 제3의 방법으로 좀 더 효과적인 거리 두기 조치를 해야 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3의 방법과 관련해서는 "논의 중인 사안이라 자세히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8월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수도권의 방역 수위를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로 격상했다. 이 기간에도 확산세가 이어지자 정부는 거리 두기 2.5단계 기간을 오는 13일까지로 일주일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