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목사 2일 퇴원 직후 기자회견서 文 '저격'… 인근 상점 149곳 "교회 때문에 매출 감소" 손해배상소송
  • ▲ 전광훈 목사는 2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정상윤 기자
    ▲ 전광훈 목사는 2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정상윤 기자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격리치료받다 16일 만에 퇴원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정부 방역은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한 달 안에 건국 부정과 국가 부정을 국민들에게 사과하라"며 자신은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고도 경고했다.

    전 목사는 2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을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전 목사는 8·15 광화문집회 후 확진판정받고 16일간 격리치료받다 이날 퇴원 후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 목사는 회색 양복에 붉은 넥타이를 메고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으며, 얼굴은 다소 창백해 보였다.

    16일 만에 퇴원한 전광훈 "文정부 방역조치는 사기극"

    "저와 저희 교회를 통해 여러분께 많은 근심을 끼쳐드린 데 대해 죄송하다"고 입을 연 전 목사는 정부의 방역조치가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한바이러스 전체를 우리 교회에 뒤집어씌워 사기극을 펼치려 했으나 국민의 현명한 판단 때문에 실패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이 틈만 나면 자신과 교회를 제거하려고 재개발을 선동했는데, 이번에는 우한바이러스를 이용한 것이라며 교회 주변 상점들을 선동하고 다니는 불의한 짓은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고도 경계했다.

    8·15 광화문집회를 개최한 이유는 '문 대통령의 건국 부정과 국가 부정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이번 일이 일어난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의 1948년 8월15일 건국을 인정할 수 없다는 발언과,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미국 펜스 부통령과 일본 아베 총리를 앉혀놓고 간첩의 왕인 신영복에 대해 가장 존경하는 사상자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라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를 부정하고 대한민국의 헌법을 부정하면서 대통령을 할 수 있겠나"라며 "우리는 이미 건국 후 70년 동안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를 누려왔기 때문에 그 누구도, 어떤 단체도, 대통령도, 주사파도 대한민국의 체제를 바꾸는 것은 실패할 것"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절대로 주사파와 문재인과 국가 부정,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통해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으로 가려고 하는 이들의 선동에 속지 마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 ▲ 전광훈 목사는
    ▲ 전광훈 목사는 "저와 저희 교회를 통해 여러분께 많은 근심을 끼쳐드린데 대해 죄송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자신이 순교할 각오도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정상윤 기자
    전 목사는 특히 문 대통령을 향해 국가 부정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 추진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라며 "앞으로 한 달 동안 지켜보다 그야말로 목숨을 던지겠다.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고 예고했다.

    "文, 건국·국가 부정 사과해야"… 인근 시장 상인회 '맞불' 기자회견

    이날 전 목사는 약 6분간 자신의 견해를 밝힌 뒤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은 전 목사의 감염 상태 등을 보도한 일부 좌파언론의 출입을 막기도 했다.

    한편 이날 사랑제일교회 인근 상인들은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으로 인해 상권이 초토화됐다며 교회 측에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 장위전통시장상인회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교회 인근 장위동지역은 사실과 다르게 오염지역처럼 인식돼 일종의 기피지역이 됐다"면서 "적게는 40~50%, 많게는 90% 이상 매출이 감소했고, 아예 임시휴업에 들어간 상점도 있어 초토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교인들이 집단적으로 확진되는 상황에서도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는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펴고 있다"며 "현 사태에 직접적 원인을 제공한 전광훈 씨와 사랑제일교회 측에 진실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상인들은 합리적인 손해배상액 산정과 법리 검토를 마치는 대로 9월 중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서울시와 성북구에도 상인들의 재기를 위한 조치를 요청했다. 사랑제일교회 대상 손해배상청구소송에는 이날까지 인근 상점 총 180여 곳 중 149곳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