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1위', 처음엔 합성인 줄"… 세계 정상 오른 방탄소년단 "지금도 신기하다"
  • "7년 전 신인그룹이 진짜 많이 나왔어요. 그래서 죽기살기로 했죠.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돋보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만큼 체력이 닿는 만큼 최대한 노력했어요."

    제이홉(정호석)이 "데뷔 초 살아남기 위해 죽기살기로 노력했다"고 말하는 순간, 뒤에 있던 뷔(김태형)가 눈시울을 붉혔다.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200'과 '핫 100' 양대 차트를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운 이면에는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흘렸던 멤버들의 피·땀·눈물이 있었다.  

    뷔의 말처럼 이들은 7년 전 각자의 고향에서 '빈손'으로 올라왔다. 서울 물정이 생경했던 탓에 뷔는 아버지와 함께 택시를 타고 올라오다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좁은 지하 연습실에 옹기종기 모여 매일 10시간 이상 춤과 노래를 연습하면서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처음엔 '1등'이 아닌 '생존'이 목표였다. 막연히 찾아본 그래미 어워즈 무대는 그저 동경의 대상일 뿐 감히 오르겠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이들이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2014년 서울가요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낸 방탄소년단은 4년 만에 같은 시상식에서 대상을 거머쥔 뒤 이듬해엔 '화양연화 파트2'로 '빌보드 200'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빌보드에 우리 이름이 있네?' 이러던 게 엊그제 같은데"


    "그때는 지금보다 더 신기했어요. 내가 봐왔던 빌보드에 우리 이름이 있네. 이러면서 너무 벅찼고 신기해하면서 기뻐했던 기억이 나네요."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글로벌 미디어데이'에서 제이홉은 "지난 1일 빌보드 '핫 100' 정상에 올랐을 때보다 5년 전 '빌보드 200'에 171위로 처음 진입했 때가 더 떨렸다"면서 "그때만 해도 우리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위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우리가 정상에 올랐다는 게 너무 꿈 같고, 이게 생시인지 꿈인지 지금도 분간이 안 될 정도"라면서 "그저 음악과 춤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우리 팀의 진심이 세상에 통한 것 같아 벅찬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그날 새벽 4시부터 울기 시작해 7시까지 울다가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는 지민(박지민)은 "한 번쯤은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가져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막상 받고나니 실감이 잘 안 난다"며 "저희가 지금까지 지켜오고 노력한 것들이 있는데, 그 모든 걸 인정받는, 보상받는 느낌이 들어 기뻤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다른 멤버들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정국(전정국)은 "뒤늦게 알고 차트를 확인했을 때 내가 보고 있는 페이지가 진짜인지 의심이 들 정로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고 말했고, 진(김석진)은 "남준(RM)이가 1위한 사진을 단톡방에 올렸을 때 '아 합성이네'라는 말을 할 정도로 믿겨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데뷔 초 상상했던 것보다 지금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영광스럽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년 전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제이홉 너는 정말 노력을 많이 한 친구다. 너의 노력이 너를 배신하지 않았다'는 말"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지금의 성과는 팬덤 '아미' 덕분" 이구동성


    멤버들은 지금의 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던 건 오로지 팬들의 응원 덕분이라며 글로벌 팬덤 '아미'에게 공을 돌렸다.

    정국은 "좋은 멤버들과 좋은 회사와 아미를 만나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고, RM은 "이 모든 성과는 작곡가분들과 아미, 그리고 스태프들이 만들어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팬들과 주위 사람들을 추어올렸다.

    지민은 "같이 옆에서 힘을 합쳐 노력한 멤버들에게 고맙고, 응원해주신 팬들과 방시혁 대표님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고, 진은 "1위 소식을 들었을 때 '이 결과는 방탄과 아미가 함께 만든 것'이라는 말이었다"며 "순수하게 팬들과 즐기고 싶다는 마음에 만든 곡인데 너무나 좋은 성적이 나와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슈가(민윤기)는 "한 번쯤 빌보드 '핫 100' 1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막연하게 갖고 있었지, 우리가 '핫 100' 1위를 하기 위해 달려온 것은 아니었다"며 "지난 1일 새벽에 차트 1위를 확인하고 이게 꿈인지 진짜인지 저를 꼬집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빌보드 차트를 자주 접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자라 그런지, 감동이 더 큰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저희 팬분들, 아미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빌보드 200' 1위나 '핫 100' 1위 등 지금껏 공개석상에서 말한 꿈이 모두 이뤄졌다는 점에서 '민스트라다무스'로도 불리는 슈가는 다음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그래미 어워즈에서 단독 공연을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목표는 부담스럽긴 한데, 연초에 콜라보 공연으로 참여했던 '그래미 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의 단독 무대를 갖고 싶어요. 물론 상도 받으면 좋겠지만, 그건 저희의 의지보다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단 그래미 무대에서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지민은 다음 목표와 계획을 묻는 질문에 좀 더 어른스러운 대답을 내놨다.

    "코로나가 종식되기 위해선 많은 분들이 힘을 합쳐야 합니다. 그럴려면 우리의 마음가짐이 중요한데요. 그렇다면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그분들에게 조금의 위로와 기분 전환을 시켜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저희가 해야하고,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노력하는 게 저희의 목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다음은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방탄소년단 '핫 100' 1위 기념 '미디어데이' 일문일답 전문.

    - 먼저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에 오른 소감부터 말해달라.

    ▲제이홉 = 사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 100' 1위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너무 꿈같다. 생시인지 꿈인지 지금도 분간이 안 된다. 음악과 춤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우리 팀의 진심이 세상에 통한 거 같아 벅찬 기분이 든다. 저희 만큼 팬들이 기뻐해주시는 게 뿌듯하고 영광이다. 팬들의 응원이야말로 저희가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팬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

    ▲지민 :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물론 솔직히 한 번쯤은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멤버들도 기대했고 팬들도 기대하셨던 거 같고. 한 번쯤은 받아봤으면 했는데 막상 받고나니 실감이 잘 안 난다. 같이 옆에서 힘합쳐서 노력한 멤버들에게 고맙고.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고. 방시혁 대표님에게도 감사하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밖에는 드릴 것이 없다.

    ▲RM = 계속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제일 먼저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저는 원래 이런 게 있으면 잠을 잘 못잔다. 내일 연습도 있기 때문에 빨리 전하고 자야지라는 생각만 했다. 이런 감동을 받고 너무 기뻐하지 않으려 했고 빨리 잤다. 아무튼 그때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같이 부대찌개 먹고 연습실에서 혼나고 녹음실에서 같이 노력했던 것들이 기억났다. 최대한 침착하려고 노력했다. 제가 기여한 것은 정말 조금이라고 생각한다. 작곡가분들과 아미, 그리고 스태프들이 만들어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국 = 뒤늦게 알고 차트를 확인했을 때 진짜 내가 보고 있는 페이지가 의심이 가더라.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무엇보다도 일단 큰 성과를 이룰 수 있게 도와준 우리 아미들한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제가 이런 좋은 멤버들과 좋은 회사와 아미를 만나서 이런 좋은 기운들이 합쳐져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인생에서 뭔가 이런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큰 영광인 것 같다. 그리고 이날 전 생일이었다. 생일 때 너무 큰 선물을 받게 돼서 기분 좋고 태어나길 잘한 것 같다. 어머니 아버지에게도 감사드린다.

    ▲진 = 남준(RM)이가 먼저 사진을 올리고, '아 합성이네'라는 말을 했었다. 그런데 남준이가 20분 뒤에 같은 사진을 올린거다. 그래서 이게 정말 진짜 우리가 1위한 사진이라는 걸 알게 됐다. 너무 기뻐서 팬들에게 어떻게 전할까 소감글을 썼다 지웠다 반복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방탄과 아미가 함께 만든 것이라는 말이었다. 그런 마음을 전했다. 순수하게 팬들과 즐기고 싶다는 마음에 만든 곡인데 좋은 성적이 나와서 너무 행복했다.

    ▲슈가 = 아직도 얼떨떨하고 믿기지가 않는다. 한 번쯤 빌보드 '핫 100' 1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막연하게 갖고 있었지, 우리가 '핫 100' 1위를 하기 위해 달려온 것은 아니었다. 막상 현실이 되니 정말 꿈만 같고, 우리가 이뤄냈다는 사실에 벅차오르는 감정이 있다. 지난 1일 새벽에 차트 1위를 확인하고 저를 꼬집어봤다. 이게 꿈인지, 진짜인지. 어릴 때부터 빌보드 차트를 자주 접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자라 그런지, 감동이 더 큰 것 같다. 무엇보다 저희 팬분들, 아미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뷔 = 우리가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을지도 몰랐다. 저희는 다 고향에서 빈손으로 올라왔다. 7년 전을 생각하면 함께 숙소 생활을 하고, 좁은 지하 연습실에 옹기종기 모여서 춤과 노래를 연습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예전에 아빠와 함께 상경할 때가 생각난다. 그때 아빠와 같이 택시를 탔는데 사기를 당했다. 터미널에서 신사역까지 터널 3개를 지나갈 줄은 정말 몰랐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너무 재미있는 추억거리가 됐다. 연습 생활 때 힘들었던 일들이 다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고, 빌보드 차트에서 1위한 게 제일 좋은 상장을 받은 기분이다. 그래서 오늘 만큼은 모든 근심 걱정 다 잊고 환호하고 우리 전부 다 웃었으면 좋겠다. 하하하.

    - 2015년 '화양연화 파트2'로 '빌보드 200'에 171위로 처음 진입했 때 기분이 어땠나?

    ▲제이홉 = 그때는 더 신기했다. 내가 봐왔던 빌보드에 우리 이름이 있네. 이러면서 너무 벅찼고 신기해하면서 기뻐했던 기억이 있다.

    ▲정국 = 정말 말이 안 되는 거다. 그 시절에는. 지금도 말이 안 되는 건데 .이게 정말 사실인가. 꿈인가 생시인가. 그런 감정들이 되게 많이 오갔다. 이런 결과들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목표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  

    - 슈의 꿈은 정말 현실이 되는 것 같다. 방탄소년단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슈가 = 제가 말한 목표들이 하나하나 이뤄졌다는 게 뿌듯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이런 얘기를 해도 되나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우선 '다이너마이트'의 목표를 이뤄서 너무 기쁘다. 사실 이번 곡도 우리가 1위를 하기 위해 냈다기보다는 힘든 시국에 한 분이라도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만든 노래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신나게 곡을 즐겨주시는 것 자체가 너무 기쁘다. 다음 목표는 부담스럽긴 한데, 연초에 콜라보 공연으로 참여했던 '그래미 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의 단독 무대를 갖는 것이다. 물론 상도 받으면 좋겠지만, 그건 저희의 의지보다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단 그래미 무대에서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

    -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른 후 멤버들끼리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당시 지민이 SNS에 "눈물이 나요"라는 글을 올리게 된 배경도 궁금하다.

    ▲지민 = 그날 새벽 4시부터 울기시작해 7시까지 울다가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그때 정국이와 같이 있었는데, 쾌재를 부르다가 차트를 보다가 자꾸 (차트를)어루만지게 되더라. 그러다가 눈물이 계속 나서 너무 울고, 멤버들과 계속 얘기했다. 남준이형한테 너무 고생했고 형이 있어서 우리 팀이 여기까지 왔다는 얘기를 나눴다. 무슨 말들을 가장 많이했냐 하면 우리도 하면 되는구나 그런 말들을 많이 했다. 저희가 지금까지 지켜온 것이 있는데, 그 모든 걸 인정받는, 보상받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처럼 힘든 상황에 다같이 손잡고 일어서니 잘했다고 칭찬을 받는 것 같다. 그래서 눈물을 흘린 게 아닌가 싶다. 진짜 공연하고 싶다. 팬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 아마 공연을 했으면 울면서 했을 것이다.

    - '다이너마이트'는 팬덤을 넘어 미국 대중까지 사로잡았다. 이 곡이 미국 대중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RM = 답변드리기 쉽지 않다. '핫100' 1위가 팬덤만 움직여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대중에게 얼마나 어프로치됐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팬덤과 일반 대중의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음악과 춤, 우리가 무대 뒤에서 보인 모습, 그런 모습과 말들이 통했다고 본다. 물론 어떤 일을 했을 때 보상받을 수 없는 경우가 물거품이 돼버릴 때가 더 많은 거 같다. 어쨌든 방탄이라는 팀은 저희 팀이지만 가끔 우리 팀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리가 이뤄온 각종 기록과 음악, 퍼포먼스는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신 덕분에 나올 수 있었다. 다이너마이트는 언어적으로 미국인들에게 친숙한 점이 있고 또 디스코 장르라 쉽게 흥얼거리게 되는 장점이 있다. 이런 것들이 모여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겸손하게 받아들이려 한다.

    - '다이너마이트' B-side(비사이드) 뮤직비디오를 보면 무한도전 멤버 노홍철의 제스처를 패러디한 모습이 나온다.

    ▲정국 = 감독님이 요구하신 게 있어서 이것저것 다 해보는 중이었다. 그 전에 유튜브로 영상을 본 게 생각나서 가볍게 시작한 것이다. 저는 메인 촬영이 아니라 약간 카메라 리허설 같은 느낌이어서 장난 식으로 했는데 비사이드 영상으로 나와 되게 웃었다.

    ▲지민 = 원래 무도를 너무 좋아했다. 뮤직비디오를 찍기 전에도 우리 사이에서 항상 화제였다. 우리끼리 따라하고 총 쏘고, 팀 내에선 너무 유행같은 거였다. 하지만 뮤직비디오에 이런 걸 쓸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까리 웃겨보자고 한 것들인데, 갑자기 뮤비에 나와서 저희끼리 너무 웃었다.

    - 데뷔 이후 신인상을 받고 나중에 대상을 받고 이제는 빌보드 양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7년 전 자신에게, 그리고 현재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이홉 = 7년 전 신인그룹이 진짜 많이 나왔다. 그래서 죽기살기로했다. 돋보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만큼 체력이 닿는 만큼 노력했다. 당시 쇼케이스에서 말했던 것처럼 팀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었다.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지금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큰 사랑을 받고 있어서 너무 영광스럽고, 7년 전 세웠던 목표를 이룬 거 같아서 너무 행복하다. 무엇보다 방탄의 진심을 세상이 알아준 거 같아서 너무 뿌듯하다. 7년 전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제이홉 너는 정말 노력을 많이 한 친구다. 너의 노력이 너를 배신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멤버들은 제게 너무 소중하다.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제 삶의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된 멤버들이다. 7년 동안 함께 해줘서 너무 고맙다. 앞으로도 평생 함께 했으면 좋겠다. 멤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 방탄소년단에게 아미는 어떤 존재인가?

    ▲진 = 저희에게 아미라는 존재는 좋은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알리고 싶고, 슬픈 일이 있으면 숨기고 싶고. 좋은 마음을 공유하고픈 분들이다. 다이너마이트는 팬들과 즐기기 위해 출발한 노래다. 그런데 다같이 즐기게 됐고 즐기는 와중에 너무 좋은 성적을 받게 돼 너무 행복했다. 아미가 존재하기 때문에 저희가 존재하는 거 같다. 앞으로도 아미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있다. 달라진 일상 속에서 방탄소년단은 어디에서 힐링과 힘을 얻나?

    ▲슈가 = 100호나 200호 그림을 그리기도 했고, 기타를 치기도 하면서 일상을 보냈다. 멤버 전체가 이렇게 힘든 시기에 어떤 걸 해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 나올 앨범 작업도 했고, 운동을 시작한 친구도 있고, 여러가지 못해봤던 걸 하면서 지내고 있다.

    ▲RM = 운동한지 딱 한 달 반 됐다. 죽을 거 같다(웃음).

    - 방탄소년단에게 2020년은 어떤 해로 기억될 것 같나?

    ▲RM = 시작은 되게 좋았다. 컴백을 하고 준비한 투어들이 있고, 누구나 그렇듯 우리도 계획이 있었다. 그런데 봄이 오기 직전에 코로나가 와서 화도 나고 분노도 차오르고 그랬다. 어떻게 기억됐으면 좋겠냐면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됐으면 좋겠다. 계속해서 사람들을 대면하지 못하는 그런 시대가 안 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정말 슬플 것 같다. 2020년 투어를 못 해서 전 세계 팬들을 못 만나 힘들었지만 우린 최선을 다했잖아. 이렇게 최선을 다했던 해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잊지 못할 해가 될 것 같다.

    - 앞으로의 행보와 계획, 목표, 꿈 등을 말해달라.

    ▲지민 = 구체적으로 답변을 원하시는 것 같지만 제가 그렇게 얘기를 못할 것 같다. 제 생각이지만 저희는 앞으로도 손 닿는 건 다 해볼 생각이다. 해야될 일과 할 수 있는 일 모두 다. 꾸준하게 음악과 무대를 준비할 생각이다. 밖의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 코로나가 종식되기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고 계시지만, 그분들의 힘만으로 한 번에 모든게 변화하기는 힘들 것이다. 많은 시간과힘이 필요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힘을 합쳐야 하는데, 그럴려면 우리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그분들에게 조금의 위로와 기분 전환을 시켜드리는 것이다. 그것이 저희가 해야하고,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그렇게 노력하는게 저희의 목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구체적으로는 그래미 시상식에 가서 정말 다른 나라에 이런 가수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콘서트도 빨리 하고 싶다.

    ▲RM = 항상 저희의 행보와 방향성을 물어봐주셔서 감사하다. 그래미 어워즈에서 단독 무대를 하고 싶고, 노미네이션되고 상도 받을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 지금은 야외에서 많은 분들이 모인 가운데 공연을 하고 싶다. 이게 꿈이 된 것 같다. 올해 하반기에 앨범이 나오고, 아마 비대면 콘서트도 하게 될 것 같다. 계속 우리가 할 수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방탄소년단답게 무대 위 아래에서 열심히 하겠다.

    - 4개 메이저 시상식에서 모두 공연한 최초의 한국 가수가 됐다.

    ▲뷔 = 아까 호석이형(제이홉)이 멘트할 때 너무 감동이었다. 뭐야 이거 기쁜날에 내가 왜 눈물이 나지? 혼자 이랬다. 답을 하자면, 정말 저희가 연습생 때부터 4개 메이저 시상식 영상도 찾아보고, 많이 보고 따라해보고, 언젠가 여기에 설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길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7년 만에 그런 무대에 섰다는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미분들 덕분이다. 정말 내가 살면서 죽을 때까지 박수칠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죽을 때까지 정말로 뿌듯할 것 같다. 제 기억 속에서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2020 MTV Video Music Awards)'에서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 MTV 영상 캡처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2020 MTV Video Music Awards)'에서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 MTV 영상 캡처
  • [사진 제공 = 빅히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