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임 대표 "영남 출신 고려" 주요 당직자 인선… 대변인단은 모두 초선으로 구성
  •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정애 민주당 의원. ⓒ박성원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정애 민주당 의원. ⓒ박성원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당 사무총장에 3선 박광온 의원, 정책위 의장에 당 대변인 출신인 3선 한정애 의원(3선)을 임명하는 등 주요 당직 인선을 단행했다.

    민주당 사무총장에 박광온

    사무총장에 임명된 박 의원은 MBC 기자 출신으로, 지난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민주당 홍보위원장과 당 대변인을 거쳐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경기 수원정에서 당선됐다. 2018년에는 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돼 당 지도부가 됐다. 박 의원은 최고위원 임기 종료와 함께 새로운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을 맡으며 당 살림을 책임지게 됐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의원은 3선으로 원만하고 당 역량 강화에 가장 적임자"라며 "최고위원을 역임하며 누구보다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인선 이유를 밝혔다. 

    당의 정책 개발과 조율을 맡을 정책위 의장에는 한정애 의원이 낙점됐다. 한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후 21대 총선까지 내리 3선을 하며 중진 의원이 됐다. 

    최 수석대변인은 "한 의원은 영남 출신으로 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을 역임했고, 민생경제에서 세밀한 정책역량을 두루 겸비했다"며 "원내대표단과 팀워크가 잘 발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한정애 정책위 의장 임명에 당 내부서도 "깜짝 인사"

    당초 정책위 의장 하마평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이광재 의원과 당 수석대변인 출신 홍익표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한 의원이 임명되면서 당내에서는 '깜짝 인사'라는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한 의원의 실무적 능력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들었다"며 "유력하신 분들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좀 놀란 상황이다. 깜짝 인사"라며 당 분위기를 전했다. 

    박 의원과 한 의원은 당직을 맡게 되면서 각각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 보건복지위원장직을 내려놓는다. 

    당의 입이 될 대변인단 구성은 모두 초선 의원들로 정했다. 상근 대변인단에는 허영·강선우·신영대 의원이 임명됐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노조' 박홍배·'여성' 박성민

    당대표가 지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은 박홍배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과 박성민 민주당 청년대변인이 맡는다. 노동·여성·청년을 배려한 결과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무위원회 인준 후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번 인사에서 영남 출신을 배려했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저도 영남 출신이고 박홍배 최고위원 지명자도 부산 출신"이라며 "한정애 정책위 의장도 부산에서 태어나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녔고, 김영배 정무실장도 고등학교를 부산에서 나왔다. 정무직 당직자 임명 과정에서 출신 지역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전날 비서실장과 수석대변인·정무실장·메시지실장 등의 인선을 확정했다. 

    비서실장에는 전당대회 기간 이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던 재선 오영훈 의원으로 결정됐다. 마찬가지로 전당대회 기간 대변인 역할을 맡았던 최인호 의원이 수석대변인에 선임됐고, 정무실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책조정비서관과 민정비서관을 지낸 김영배 의원으로 결정됐다. 메시지실장에는 박래용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발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