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은 참 어이없는 사람… 5공 부역자 출신, 文에 빌붙으려 몸부림"
  • ▲ 김원웅 광복회장. ⓒ박성원 기자
    ▲ 김원웅 광복회장. ⓒ박성원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1일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을 향해 '친일파'라고 주장하는 김원웅 광복회장을 두고 "5공 부역자 출신이 자신의 출신을 숨기기 위해 카멜레온 행각으로 문재인 정권에 빌붙어 연명해보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이 참 딱하게 보인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좌파진영에서 가장 배격하는 인물은 친일보다 그들이 말하는 소위 5공 부역자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준표, 김원웅 광복회장 '5공 부역자'로 규정

    홍 의원은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을 친일분자라고 주장하면서 애국가를 바꾸자고 하는 자칭 광복회장을 보니 참 어이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나라 애국가에 무슨 친일 요소가 있고 가사 어느 부분에 친일 요소가 있는지 되물어보고 싶다"고 썼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을 열광케 하고 있는 트로트 열풍도 원류가 엔카(演歌·메이지 시대 이후 유행한 일본의 대중음악)라고 금지해야 한다고 왜 주장 하지는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홍 의원은 "예술에도 잘못된 역사인식을 주입하는 자칭 광복회장을 보면서 이젠 광복회도 그 사람으로 인해서 이상한 단체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기우마저 드는 광복 75주년"이라며 "깜(자격)도 안 되는 집단들이 나라를 통째로 허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20일) 김 회장은 안익태 선생을 '에키타이 안'이라고 부르며 "친나치·친일 반민족 작곡가"라며 애국가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면서 안익태 선생이 1942년 9월18일 나치 치하의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홀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음악회를 지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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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가운데 김 회장의 정치이력도 도마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김 회장의 정치입문이 자신이 '친일'이라고 비판하는 박정희 정권의 민주공화당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1972년 민주공화당 사무처 직원 공채에 지원해 당료로 근무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후 전두환 정권 때는 집권여당인 민주정의당에서 조직국 부국장 등을 역임하다 1992년 노태우 정부 시절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도한 '꼬마 민주당'에 참여해 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러다 1997년 한나라당으로 다시 당적을 옮겨 2000년 16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또 2002년 11월24일 16대 대통령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가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리하며 대선 승리 가능성이 점쳐지자 바로 당일 오후 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이후 2003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김 회장은 2004년 17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해 3선에는 성공했지만, 18대 국회의원선거와 2010년 지방선거(대전광역시장 출마)에서 연이어 낙선하면서 정계를 은퇴했다. 그러다 지난해 6월 광복회장이 됐다. 

    이 때문에 야당에서는 김 회장을 두고 "본인의 철새이력은 어물쩍 넘어가면서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