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언론이 조명하지 않은 바이든의 약점… 뇌 건강, BLM, 해리스 문제로 미국 시민들 충격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 언론은 최근까지도 11월 대선에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압도적인 차이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이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다 지난 17일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WSJ-NBC 여론조사…플로리다서 바이든-트럼프 차이 1%p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50%와 41%로 9% 차이를 보였다. 지난 17일 CNN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율이 50%,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46%로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

    특히 바이든과 트럼프의 격전지로 분류되는 플로리다, 미시간 등 경합주 15곳에서는 바이든 49%, 트럼프 48%로 1%p 차이였다. 지난 6월 CNN의 조사 결과, 바이든 지지율 55%, 트럼프 지지율 41%과 비교하면 커다란 차이다.

    물론 다른 결과와 결론을 내놓은 언론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바이든이 다양한 여론조사에서 평균 8~9%p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며 이는 1996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밥 돌 공화당 후보와 경쟁할 당시 10%p 이상 우세를 유지한 이래 가장 큰 격차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 등 트럼프를 싫어하는 언론들은 바이든이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공식 대선후보로 추대되면 지지자를 더욱 결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칼럼니스트·유튜버들…바이든의 뇌 건강 지적

    하지만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바이든 진영의 문제 때문에 트럼프와의 격차가 더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바이든의 치매 가능성과 말실수, 그와 민주당이 지지한다는 흑인민권운동 BLM 관련 폭로, 러닝메이트로 뽑힌 카말라 해리스를 문제의 원인으로 꼽았다.

    바이든의 치매 가능성은 한국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말실수를 편집한 15분 안팎의 영상은 유튜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영상을 보면 바이든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나 메사추세츠주 주지사 이름을 떠올리지 못한다. 자신의 이름을 잘못 말하는가 하면 부인과 여동생의 얼굴을 보면서도 구분하지 못한다.
  • 2008년 대선 직전 찍은 영상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차기 대통령 버락 아메리카”라고 지지자들에게 소개한다. 2020년 대선 경선 출마 때는 자신을 차기 상원의원 후보라고 소개한다. 캔사스주 유세에서는 “우리는 승리할 수 없다. 우리가 트럼프를 재선시킬 것”이라고 말해 지지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횡설수설하는 모습은 이밖에도 상당히 많다.

    BLM 운동가 “우리는 잘 훈련받은 공산주의자들”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이후 미국에서 일어난 시위 때마다 BLM(Black Lives Matter)이라는 단체가 보였다. 미국 주요 언론이 이들을 ‘흑인민권운동단체’로 소개하다보니 국내에서도 그렇게 전달됐다. 그러나 지난 6월 유튜브에 BLM의 공동 설립자 3명 중 한 명인 패트리스 컬러스(patrisse cullors)가 “우리는 훈련된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밝히는 영상이 공개된 이후 미국 시민들이 이들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한다.

    BLM의 모금에 대해 보도한 2016년 8월 워싱턴타임스 기사도 새삼 주목을 받았다. “BLM은 2013년 이후 민주당을 지지하는 거액 기부자 모임 ‘데모크라시 얼라이언스’와 조지 소로스, ‘타코 벨’의 상속자 롭 맥케이 등으로부터 최소 1억3300만 달러(한화 1575억원)을 기부 받았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즉 “돈 많은 좌익들이 흑인을 앞세워 정치활동을 한 것”이었다.

    이런 내용이 폭로되자 미국 사회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뉴욕포스트 등이 전했다. 보스턴 헤럴드의 칼럼니스트 마이클 그레이엄은 경찰 해체와 교도소 수감자 전원석방 등 BLM 측의 주장이 민주당 급진좌익 하원의원들 주장과 똑같다며 “바이든이 당선돼 이런 ‘진보’의 주장대로 정책을 시행했다가는 여러분의 일자리는 물론 재산도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대법관에 성폭행 누명 씌웠던 카말라 해리스

    바이든이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하자 공화당은 2년 전 브렛 캐버노 대법관이 성폭행 누명을 썼던 사건을 떠올렸다. 2018년 9월 해리스 상원의원은 “캐버노 대법관이 그의 친구들과 함께 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캐버노 대법관은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조사한 결과 익명의 여성은 ‘주디 먼로-데이턴’이라는 좌익활동가였고, 나이 또한 캐버도 대법관보다 열 살 이상 많은 사실이 드러났다. 먼로-데이턴은 상원 법사위에 “캐버노 대법관과 만난 적도 없고 그저 대중의 관심을 끌고 싶었다”면서 “해리스 상원의원에게 처음 보낸 편지는 내가 쓴 것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일을 벌인 해리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러닝메이트가 되자 “조는(Sleepy) 바이든과 사기꾼 해리스의 조합”이라고 비아냥거렸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해리스 상원의원의 부친 도널드 해리스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실제로는 마르크스를 추종하는 공산주의자라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아도 마르크스주의자가 BLM을 창설하고 이끌었다는데 충격을 받은 미국 시민들은 해리스 상원의원 또한 그런 성향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