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매체 놔두고, 이례적으로 주간지 통해 주장…"대남비방 중단하라" 김정은 지시 영향
  • ▲ 과거 한미연합훈련 가운데 지휘소 연습(CPX) 장면. 올해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은 실병력 이동 없이 이런 CPX만 실시할 예정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과거 한미연합훈련 가운데 지휘소 연습(CPX) 장면. 올해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은 실병력 이동 없이 이런 CPX만 실시할 예정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대외선전용 주간지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했다. 북한 주민들도 보는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아직 대남비방을 않고 있다. 국내 일각에서는 우한코로나로 인해 한미연합훈련이 대폭 축소된 상황이어서 수위를 조절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 18일부터 실시하는 한미연합훈련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규모다 더 축소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외선전매체 “남조선 단체들, 한미연합훈련 반대하더라”

    대외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지난 17일 “전쟁위기 불러올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하라”는 기사를 내놨다. 지난 12일 국민주권연대 통일선봉대의 용산미군기지 앞 시위, 6.15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지난 8일과 13일 용산미군기지와 광주미군기지 앞에서 벌인 시위 내용을 인용하며 “남조선 내부적으로도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대가 거세다”고 주장했다.

    ‘통일신보’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실시되고 한반도에 미군 무기 반입이 계속된다면 전쟁 위기가 올 수도 있다”며 한미워킹그룹 해체와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라는 이 단체들의 주장도 덧붙였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지난 13일 “조선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미남합동군사연습”이라는 기사로 “이번 훈련이 전쟁 위기설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위협한 적이 있다.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한미연합훈련에 이례적 침묵

    그러나 북한의 주류 선전매체들은 한미연합훈련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북한 주민들도 볼 수 있는 조선중앙통신이나 조선중앙TV, 노동신문 등은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는 기사나 논평을 내놓지 않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국내 일각에서는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한국 내부 상황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대남비방을 일체 중단하라는 지난 6월 김정은의 지시를 따르는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은 18일부터 2020년 하반기 연합지휘소훈련(CPX)을 하고 있다. 그러나 주한미군에서 우한코로나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국내에서도 환자가 급증하는 문제로 인해 훈련 규모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도 더 축소될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한국군 역량검증(FOC)은 불가능하게 됐다는 평가가 국방부 안팎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