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주변엔 홍수 안 났다" MB계 항변… "더이상 나라 망치지 말라" 여권에 촉구
  • ▲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과 권성동 무소속 의원. ⓒ박성원 기자
    ▲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과 권성동 무소속 의원. ⓒ박성원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과 4대강사업을 추진했던 MB계가 일제히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집중호우로 비 피해가 늘자 민주당 등 여권을 중심으로 '4대강 탓'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MB계는 4대강 보를 설치하지 않았으면 홍수 피해는 더욱 심각했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재오 "4대강 안 했으면 나라 절반 물난리… 민주당 정신 차려라"

    이재오 전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최근 민주당에서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를 두고 '4대강 탓'이 제기되자 '민주당에 한마디'라는 글을 올리고 "이번 비에 4대강 16개 보를 안 했으면 나라의 절반이 물에 잠겼을 것"이라며 "제발 현장을 가보고 말해달라"고 주문했다.

    "4대강 보는 물 흐름을 방해하는 기능은 없다"고 전제한 이 전 의원은 "물을 조절하는 기능은 기계식으로 자동이다. 물이 많이 흐르면 보는 저절로 수문이 열려 물을 흘려보낸다. 보는 물길을 막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나라에 재난이 덮쳤는데 소모적 논쟁으로 국력을 낭비하고 국력을 분열시키 말아달라"며 민주당을 향해 "아무리 그런 짓들이 당신네들 장기라 하더라도 지금은 아니다. 울부짖는 수재민을 봐달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라를 더이상 망하는 길로 몰지 말아달라"며 "민주당이여, 국민을 봐달라. 언제 정신 차리겠느냐"고 개탄했다.

    권성동 "文, 은근히 4대강 디스… 자신 있으면 파괴하고 책임져라"

    권성동 무소속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폭우로 인한 전국적 홍수 피해와 관련해 "댐의 관리와 4대강 보 영향에 대해서도 전문가들과 함께 깊이 있는 조사와 평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에 권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대통령께서 4대강 보와 홍수의 상관관계를 조사하라고 하시면서 은근히 4대강사업을 디스하셨다"며 "자신 있으면 4대강 보를 파괴하시라"고 제안했다.

    "4대강사업 이전에는 매년 4대강 유역에서 홍수가 났지만, 그 후로는 금년의 딱 한 번을 제외하고는 4대강 주변에 홍수가 나지 않았다"고 강조한 권 의원은 "이미 4대강사업의 효용성이 입증됐는데도 진영논리에 갇힌 문 대통령을 보니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모호하게 홍수의 원인이 4대강 보에 있는 것처럼 호도하지 마시고, 가뭄과 홍수 예방에 자신 있으면 지금 즉시 4대강 보를 파괴하시라"며 "그리고 그 결과에 책임져라. 이것이 4대강 보를 둘러싼 쓸데없는 논쟁을 종식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