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스트레이어 부차관보, 외신센터 화상 브리핑 “LG 유플러스, 장비 교체”요구
  • ▲ 5G 통신망을 점검하는 LG유플러스 직원.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G 통신망을 점검하는 LG유플러스 직원.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정부의 눈으로 보면 SKT와 KT는 깨끗하고 신뢰할 수 있는 통신사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믿을 수가 없다. 5G 통신망 등에 중국 ‘화웨이’ 제품을 쓰고 있어서다.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 “LG유플러스 장비공급업체 바꿔야”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국 국무부 사이버·국제정보통신 담당 부차관보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외신센터와 가진 화상 브리핑에서 “LG 유플러스 같은 회사들에게 신뢰할 수 없는 통신장비 공급자로부터 벗어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일보가 전했다.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이날 미국의 5G 통신 안보정책을 설명한 뒤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중대한 안보 이슈로 생각한다”며 LG 유플러스를 콕 집어 신뢰할 수 있는 (통신장비) 공급자와 거래할 것을 촉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화웨이는 소유와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않은 데다 지적재산권 침해를 비롯해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행위를 한 이력이 있다”며 “화웨이와 ZTE 같은 믿을 수 없고 위험한 (통신장비) 공급자를 5G 통신망의 일부에라도 참여시키는 것은 중대한 시스템 장애, 조작, 간첩행위에 취약점을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정부, 기업, 개인의 정보 보안을 위태롭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이 스트레이어 부차관보의 지적이었다.

    그는 “LG 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 사용을 중단한다고 해도 미국이 어떤 재정적 인센티브는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 LG유플러스가 화웨이 통신장비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저가 입찰'을 중시해서라고 풀이한다. 때문인지 LG유플러스는 비교적 저가인 화웨이 스마트폰 국내 유통에도 앞장서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LG유플러스가 화웨이 통신장비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저가 입찰'을 중시해서라고 풀이한다. 때문인지 LG유플러스는 비교적 저가인 화웨이 스마트폰 국내 유통에도 앞장서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폼페이어 이어 스트레이어도…“SKT와 KT는 깨끗해”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이어 한국의 SKT와 KT를 가리켜서는 “이들은 5G 통신망 구축에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만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통신망을 구축하는데 있어 믿을 수 없는 공급자를 배제함으로써 투자자들이 보기에 더 매력적인 디지털 기반시설을 갖추라고 모든 나라에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안전한 나라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비슷한 지적은 지난 14일에도 나왔다. 영국 정부가 5G 통신망 구축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겠다고 결정한 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영국은 이번 결정으로 믿을 수 없는 기업의 제품 사용을 금지해 안보를 지키는 나라가 됐다”며 “인도의 지오, 호주의 텔스트라, 한국의 SKT와 KT, 일본의 NTT와 같은 세계 각국의 깨끗한 통신사들 역시 이미 그들의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폴란드, 루마니아, 스웨덴 등은 미래 통신망을 구축하는 데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 말대로면 LG 유플러스는 한국에서 미국이 유일하게 ‘믿을 수 없는 통신업체’가 된 셈이다.

    미국은 2013년 12월부터 한국 정부를 통해 국내 통신업체에게 “기간 통신망에 화웨이 등 중국제 장비를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요청은 이후 2019년까지 이어졌지만 LG 유플러스는 올해까지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