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곗돈 먹튀' 논란에 한소희 동창들 "소희는 의리파" 옹호글 올려
  •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희대의 불륜녀로 출연해 '연기 퀸' 김희애보다 더 주목받은 한소희(25·본명 이소희)가 '빚투'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빚투 의혹에 시달렸던 스타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아닌 '모친'의 빚 때문에 채권자들과 장기간 마찰을 빚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공개된 것.

    "매달 245만원씩 부은 곗돈, 한소희 모친이 들고 잠적"


    지난 18일 네티즌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인 네이트판에 '부부의 세계 연예인 엄마 사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4년 전 특정 연예인의 모친 때문에 금전적으로 큰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15년 10월부터 2016년 8월까지 그 연예인 엄마 B씨가 하는 계를 들었고, 한 달에 진짜 안 먹고 245만원씩 넣었다"며 "2016년 9월 내가 (곗돈을) 타는 날에 B씨는 잠수를 탔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서에 고소한다고 하니 B씨로부터 '곗돈을 다 써서 돈이 없다'는 연락이 왔다"며 "이후 차용증과 함께 '다달이 갚겠다'는 약속을 받고 합의했는데, B씨는 4년 동안 몇 달에 한 번 10만~30만원씩 갚는 식이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번에 '부부의 세계'에 B씨의 딸이 나와, B씨에게 연락하니, B씨는 '딸이 잘 나가면 한 방이니 주겠다'고 하면서도 '이젠 딸과 연락을 안 한다'면서 또 돈을 안 줬다"고 말했다.

    A씨는 "이자고 뭐고 다 제하고 아직까지 받지 못한 원금만 1000만원"이라며 "이번에 30만원을 받았으니 970만원 남았다"고 밝혔다.

    B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까지 공개한 A씨의 폭로글은 삽시간에 네티즌의 주목을 받았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앞뒤 정황상 B씨가 한소희의 모친일 가능성이 크다"며 댓글 등으로 한소희의 실명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한소희 "힘닿는 데까지 어머니 빚 갚아와"


    실제로 한소희는 19일 자신의 본명으로 개설된 블로그에 글을 올려 "제가 감히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으로 글을 쓰셨을 피해자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소희는 "5세 즈음 부모님이 이혼해 할머니께서 길러주셨다"며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어머니가 계신 울산으로 전학간 이후에도 줄곧 할머니와 같이 살았고,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해 이 길로 접어들게 됐다"고 자신의 불행했던 가정사를 공개했다.

    한소희는 "어머니와의 왕래가 잦지 않았던 터라 20세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됐고,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다"며 나름대로 성의껏 모친의 채무를 갚아왔음을 강조했다.

    한소희는 "데뷔 후 채무자분들의 연락을 통해 어머니가 저의 이름과 활동을 방패 삼아 돈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어머니가 빌린 돈의 채무 서류 속에는 저도 모르게 적혀있는 차용증과 제 명의로 받은 빚의 금액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있었다"는 속사정도 밝혔다. 자신이 알고 있던 빚 외에도 모친이 자신 몰래 빌린 돈이 더 있어 감당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음을 토로한 것.

    한소희는 "어리고, 미숙한 판단으로 빚을 대신 변제해 주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제 불찰로 인해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긴 것 같아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피해자들과 이번 일을 통해 상처받았을 모든 분에게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제 친구 소희는요…" 동창들, 한소희 가정사·성품 제보


    이처럼 한소희가 '모친의 빚' 때문에 곤경에 처하자, 동창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자신을 '한소희의 친구'라고 소개한 네티즌 C씨는 한소희 모녀의 빚투 의혹을 폭로한 글에 댓글을 달아 "제 친구 소희는 그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며 한소희는 결코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친구가 아니라고 옹호했다.

    C씨는 "소희는 초등학교 때 엄마 아빠 없다고 애들한테 놀림 받아도 그저 해맑게 웃던 애였고, 졸업식에 할머니와 할머니 친구들이 와도 부끄러운 기색 없이 행복해하던 아이, 중학교 때부터 남한테 빚지는 거 싫어해 그 작은 떡꼬치도 다 제 돈으로 남 사주던 애였다"고 회상했다.

    특히 "제가 돈이 쪼들려 밤에 호프집 일하려고 알아보는 찰나 제 꿈에 집중하라고 선뜻 자기 통장 잔고에서 10만원을 뺀 111만원 전부를 보내준 애"라며 "소희가 지금 받을 고통을 생각하면 목 끝까지 눈물이 차서 전화도 못 하는 제가 한심해 이렇게 글을 남긴다"고 적었다.

    이외에도 한소희의 동창들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학교행사에도 다들 부모님이 올 때, 한소희는 할머니가 오셨었다. 어머니 보호없이 자랐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늘 밝은 친구였다" "누군가에게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의지하려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우리를 도와주면 도와줬지. 누구에게 빚질 성격 자체가 아니다. 어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스로 자란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한소희를 두둔했다.

    모델 출신인 한소희는 2017년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했다. 이후 MBC 드라마 '돈꽃', tvN 드라마 '어비스'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한소희는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여다경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