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산병원서 '육군장'… 에이브럼스, 정경두, 김종인 등 시민 200여 명 참석
  • ▲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백선엽 장군의 영결식을 마친 뒤 국군 의장대가 장례차량으로 운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백선엽 장군의 영결식을 마친 뒤 국군 의장대가 장례차량으로 운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0일 100세를 일기로 별세한 우리 군 최초의 대장이자 6·25 전쟁영웅 고(故)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의 영결식이 15일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엄수됐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백발의 퇴역군인과 시민 200여 명이 백 장군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모였다.

    오전 7시 30분부터 육군장(葬)으로 진행된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민홍철 국방위원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등 역대 각 군 참모총장이 참석했다. 

    또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을 비롯해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선동 사무총장 등 통합당 지도부도 함께했다.

    백 장군은 영결식 후 6·25전쟁 당시 국군이 착용했던 전투복을 입고 대전현충원에 잠들었다.

    "군인 중의 군인" 군 관계자 및 통합당 지도부 등 영결식 참석

    백 장군의 영결식에는 우한코로나 감염 우려로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영결식장으로 들어가지 못한 시민 등 50여 명은 병원 측이 준비한 TV를 통해 영결식을 지켜봤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추도사에서 "위대한 인물에게 추도사를 전달하는 영광을 갖게 되어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전제한 뒤 "백 장군은 애국자이자 군인 중의 군인, 철통 같은 한미동맹 창시자 중 한 분"이라며 "모두 알듯 백 장군은 사심이 전혀 없었고 겸손하고 정이 많으신 분으로 한미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일생동안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또 "전쟁의 화염 속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으로 견인하는 백 장군의 공로를 되돌아본다"며 "한국전쟁의 가장 절망적이고 암울한 순간에 유엔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군을 이끌었다"고 치사했다.
  • ▲ 15일 오전 진행된 백선엽 장군의 영결식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민홍철 국방위원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등을 비롯해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선동 사무총장 등이 자리했다. ⓒ사진공동취재단
    ▲ 15일 오전 진행된 백선엽 장군의 영결식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민홍철 국방위원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등을 비롯해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선동 사무총장 등이 자리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장의위원장을 맡은 서운 육군참모총장은 조사에서 "육군 전 장병은 백 장군께서 피와 땀과 눈물로 지킨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켜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백 장군의 아들 남혁 씨는 애도사를 통해 "아버지께서 6·25 승리는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참전하셨던 모든 전우들의 공이었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오늘 이별은 슬프지만 그토록 보고 싶어하셨던 먼저 가신 전우들을 다시 만나게 돼 또 다른 의미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차는 장지인 국립 대전현충원으로 향했다. 장례식장 앞 도로에 줄지어 선 시민들은 운구차가 병원을 빠져나오자 '6·25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 '영면하소서 백선엽 장군'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묵념했다.

    시민 200여 명 고인 마지막 배웅… 백선엽 장군 대전현충원서 영면

    고인의 안장식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국립 대전현충원 장군2묘역에서 거행됐다. 안장식에는 유가족 외에 에이브럼스 사령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역대 참모총장, 한미동맹재단, 육군협회 등이 참석했다.

    6·25전쟁 당시 세운 공로로 한국군 최초로 대장에 오른 백 장군은 당시 착용했던 전투복 차림으로 영면에 들었다. 전사한 전우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고인의 유지에 따라 낙동강 다부동과 문산 파평산, 파주 봉일천 등 6·25전쟁 격전지 8곳의 흙이 묘역에 뿌려졌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백 장군 별세에 조의를 표하며 애도했다. 미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간)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미국은 백 장군의 별세에 한국 국민에게 가장 진심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최초의 4성장군으로서 백 장군이 한국전쟁에서 조국에 바친 봉사는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위한 싸움의 상징”이라며 “미국과 한국은 오늘날에도 이러한 가치를 계속 지켜나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외교관이자 정치인으로서 백 장군은 탁월함으로 나라를 섬겼으며, 한미동맹 구축에 일조했다"며 "우리가 공유하는 희생정신 속에 그의 봉사에 깊은 조의와 감사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 ▲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백선엽 장군의 영결식에서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백선엽 장군의 영결식에서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백선엽 장군의 영결식에서 역대 육군참모총장들이 헌화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백선엽 장군의 영결식에서 역대 육군참모총장들이 헌화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조문객들이 떠나는 운구차량에 경례를 하고 있다. ⓒ권창회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조문객들이 떠나는 운구차량에 경례를 하고 있다. ⓒ권창회
  • ▲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백선엽 장군의 영결식을 마친 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지휘관들이 떠나는 고인을 향해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백선엽 장군의 영결식을 마친 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지휘관들이 떠나는 고인을 향해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 영결식장을 찾은 시민들. ⓒ권창회
    ▲ 영결식장을 찾은 시민들. ⓒ권창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