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유예 기간 소변 검사 결과 '마약 양성' 반응 나와
  • ▲ 최근 보호관찰소가 한서희를 상대로 실시한 간이 시약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서희 인스타그램
    ▲ 최근 보호관찰소가 한서희를 상대로 실시한 간이 시약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서희 인스타그램
    빅뱅의 탑(33·본명 최승현)과 함께 대마를 흡연하고 합성마약(LSD)을 구매·복용한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와 보호관찰 등을 선고(명령)받은 한서희(25·사진)가 최근 보호관찰소가 실시한 불시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유예 판결 취소되면 '징역 3년' 살아야

    이투데이에 따르면 법무부 산하 보호관찰소가 지난 8일 한서희를 상대로 소변 검사를 실시한 결과, 마약 양성 반응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호관찰소는 마약류 보호관찰대상자에 대해 월 1회 이상 마약 간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마약사범들의 마약류 재사용을 근절하기 위한 취지다.

    이에 보호관찰소의 신청을 접수한 검찰이 한서희에 대한 집행유예 취소 청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형법 제64조 2항에 따르면 보호관찰을 명령받은 집행유예자가 집행유예 기간 중 추가 범죄를 저지르게 되면 보호관찰 준수사항 위반으로 집행유예 취소가 가능하다.

    만일 법원의 결정으로 집행유예가 취소될 경우 한서희는 즉시 구속수감돼 징역 3년을 살아야 한다. 한서희는 지난 2017년 9월 대마와 LSD를 복용·구매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 약물 치료 강의 수강, 추징금 87만원을 선고(명령)받은 바 있다.

    '플리바게닝' 일환… "탑과 함께 대마 흡연" 진술


    한서희는 2013년 MBC '위대한 탄생' 시즌3에 출연해 '송지효 닮은꼴'로 눈길을 끌었던 가수 연습생이다. 이후 가수 탑의 전 여자친구로 밝혀져 유명세를 탔다.

    2016년 7~10월 4회에 걸쳐 대마 9g을 매수한 뒤 서울 자택에서 총 7차례 흡연한 혐의로 기소된 한서희는 검·경찰 수사를 받는 와중에도 대마와 LSD를 매수해 LSD를 2차례 복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한서희를 추가 기소한 검찰은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한서희를 상대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당시 한서희는 '플리바게닝'의 일환으로 "2016년 10월 빅뱅의 탑과 함께 대마초를 피웠다"는 새로운 사실을 털어놨다.

    한서희의 진술로 대마 흡연 정황이 포착된 탑은 2016년 10월 6~14일경 서울 자택에서 한서희와 함께 대마를 총 4차례 피운 혐의로, 2017년 7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만2000원을 선고 받았다.

    경찰, '마약 구매 정황' 드러난 비아이 빼고 한서희만 체포

    한서희는 2016년 5월경 아이콘 출신 비아이(24·본명 김한빈)에게 LSD를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한서희는 "마포구에 위치한 '아이콘' 숙소 앞에서 비아이에게 LSD 10장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비아이의 마약 구매 정황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록까지 입수했음에도 비아이를 소환조사하지 않았다.

    또한 '마약딜러' B씨가 체포 과정에서 진술한 고객 명단에 한서희와 비아이의 이름이 모두 나왔지만 경찰은 한서희만 체포해 조사했다.

    이에 대해 용인동부경찰서 측은 "한서희가 3차 피의자 신문에서 진술을 번복했다"며 "실제로는 마약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꿔서 비아이를 조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서희가 진술을 번복한 이유는 양현석(52)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때문이었다.

    "비아이에게 LSD 전달" 진술… 일주일 뒤 "그런 적 없다" 부인

    한서희의 공익신고를 바탕으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이 사건을 재수사한 결과, 양 전 대표는 비아이가 마약 투약 의혹을 받을 당시 비아이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던 한서희를 만나 '진술 번복'을 종용하고, 회삿돈으로 한서희의 변호 비용을 대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지난 4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보복협박·범인도피 교사 등) 혐의로 양 전 대표와 YG 관계자 4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양현석이 관련 혐의를 줄곧 부인하고 있으나 한서희의 진술이 일관되고, 진술을 뒷받침하는 간접증거 등을 통해 양 전 대표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경찰은 비아이에 대해서도 대마와 LSD를 구매하고 투약한 사실이 일부 인정된다고 판단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