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미안" 공관 책상에 유서…서울시, 유족 뜻 따라 공개
  • ▲ 서울시 관계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서울시 관계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서울시는 이날 오전 11시50분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박 시장의 유언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유언장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은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전했다.

    고한석 서울시장비서실장은 “박 시장이 9일 공관을 나가기 전 유언장을 작성했고, 공관을 정리하던 주무관이 책상 위에 놓인 걸 발견했다”며 “유족과 공개 여부를 논의, 유족 뜻에 따라 유언장 공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0시쯤 서울 북악산 삼청각 인근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박 시장은 전날 오전 10시44분쯤 서울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 공관을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17분쯤 "아버지가 이상한 말을 남긴 뒤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박 시장 딸의 신고를 접수했고,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성북동 일대를 두 차례 수색한 끝에 숨진 박 시장을 발견했다. 

    박시장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