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TV 인터뷰서 “나는 김정은과 무척 사이 좋다” 주장…“도움 된다면” 단서는 달아
  • ▲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과 다시 만나는 것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주장처럼 ‘10월 깜짝쇼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셈이다.

    트럼프 “김정은과 회담 열려 있어…북한도 만나고 싶어할 것”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애틀랜타 소재 ‘그레이TV’의 정치분석가 겸 아나운서 ‘그레타 반 서스테렌’과 인터뷰에서 나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서울발로 전했다.

    서스테렌 아나운서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우리와 만나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도움이 된다면 만날 것”이라며 3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때 “나는 그(김정은)와 매우 좋은 관계다. 아마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VOA는 “북한이 빈번하게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포함해 여러 도발을 일으켰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여전히 좋은 관계라고 거듭 강조하며, (미북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덕분에 성공한 점도 있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당신도 알다시피 거의 4년 동안 전쟁이 나지 않았다. 그 누구든 (내 대신 대통령이 됐다면) 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다. 나는 (김정은과) 잘 지내고,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자. 하지만 우리가 훌륭한 일을 해냈음에도 그걸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서스테렌 아나운서에게 말했다.

    북한 핵개발 두고도 “지난 4년간 전쟁 안 났다. 아직 배달도 없었다”

    “북한이 지금도 핵개발 활동을 계속하지 않느냐”는 서스테렌 아나운서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글쎄, 한번 보자. 당신도 알다시피 아직은 배달이 없었다(There's no delivery, ICBM이 미국 본토를 노리고 날아오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됨)”고 답했다.

    VOA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실제 회담으로 이어질지에는 의문을 표했다. 최근 북한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을 내세워 “당신네 국내정치에 이용당하기 싫다”며 미국과 대화를 거듭 거부했고, 그 이유로 영변 핵시설 해체와 대북제재 일부 완화를 맞바꾸지 못한 것을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대북협상 최고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또한 지난 6월 우한코로나 때문에 대선 이전에 미북 정상회담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VOA는 덧붙였다.

    VOA는 “서스테렌 아나운서와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는 오는 12일 그레이TV에서 방영할 예정이지만, 북한과 관련한 내용만 먼저 받아 공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스테렌 아나운서는 VOA 기고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