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픈 관종, 끼리끼리 모여 환장해 춤추네"… 정치권 비판 메시지 담은 신곡 발매
  • 80~90년대 대학생들에겐 '민중가수'로, 2000년 이후 학생들에겐 '포크가수'로 기억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안치환(사진)이 좌파 기득권층의 '이중성'을 비판한 노래를 발매해 논란이 예상된다.

    7일 안치환은 기획 의도를 밝힌 글에서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하다"며 "기회주의자들의 생명력이 가히 놀라울 따름"이라고 비꼬았다.

    안치환은 "자유여, 해방이여, 통일이여를 외치면서 속으론 제 잇속만 차리는 이들을 비판한 '자유'라는 노래를 불렀을 때 한 선배로부터 '왜 우리를 욕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느냐'는 훈계를 들은 적이 있다"며 "순수가 무뎌지고 음흉해져 '권력을 탐하는 자'가 된 이들이 예나 지금이나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사에서도 '자뻑의 잔치' '서글픈 관종' '죽쒀서 개줬니' 같은 직설적 표현으로 '시민의 힘'을 딛고 권력을 잡은 현 정권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특히 "권력에 알랑대다 콩고물의 완장을 찼다"며 좌파진영의 속물 근성과 위선적 행태를 강하게 꾸짖었다. 한때 민중가요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안치환이 이번 신곡으로 소위 '탈진보'를 선언하고 나선 셈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신곡 '아이러니'는 그가 불렀던 '자유'라는 곡의 연장선상에 있는 노래"라며 "안치환이 좌파진영 저격수가 됐다기보다는 세월히 흘렀어도 그가 여전히 날카로움을 유지하고 있음을 방증한 노래"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안치환의 신곡 '아이러니'의 가사.

    아이러니(Irony)

    안치환 글/곡
     
    일 푼의 깜냥도 아닌 것이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끼리끼리 모여 환장해 춤추네
    싸구려 천지 자뻑의 잔치뿐
    중독은 달콤해 멈출 수가 없어~
    쩔어 사시네 서글픈 관종이여~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게 없잖니~
    잘가라! 기회주의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