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시민단체 "정부 유튜브서 '성희롱성 발언'한 진행자, 제작·관리자 모두 책임져야"
  • ▲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정부- 왓더빽 시즌2' 방송 화면 캡처.
    ▲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정부- 왓더빽 시즌2' 방송 화면 캡처.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정부- 왓더빽(시즌2)'에서 중학생 소년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여성 진행자가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문체부 장관도 직무유기 등으로 고발"


    우파 시민단체인 자유대한호국단은 7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인 김민아(29)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등을 위반했다"며 고발장을 냈다. 김민아가 방송 중 남자 중학생에게 "넘치는 에너지를 어디에 푸느냐" 등의 질문을 던져 수치심을 유발했다는 게 고발 이유다.

    자유대한호국단은 진행자 외에도 편집과 검수 과정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걸러내지 않은 영상편집자 역시 문제가 있다면서 "아마도 영상편집자는 당사자가 느낄 수치심과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무시해도 된다고 인식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자유대한호국단은 "따라서 진행자와 제작자를 관리·감독할 의무를 지닌 최종 책임자의 무게는 더욱 무겁다고 할 수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박양우 문체부 장관을 아청법 위반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함께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그럼 혼자 집에 있을 때 뭐해?"

    JTBC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현재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김민아는 지난 5월 1일 '왓더빽 시즌2' 코너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온라인으로 '비대면 수업'을 받는 남자 중학생 A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김민아는 A군에게 "엄청 에너지가 많을 시기인데 그 에너지를 어디에 푸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A군은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그러자 김민아는 "왜 웃는 거냐?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는 짓궂은 질문을 재차 던졌다.

    이어 김민아는 "집에 있어서 좋은 점도 있느냐"는 두 번째 질문을 던졌다. 이에 A군이 "엄마가 집에 잘 안 계셔서 좋다"고 답하자 김민아는 "그럼 혼자 집에 있을 때 뭐해요?"라고 재차 물으며 장난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 A군은 끝내 대답하지 못했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빚자 유튜브 채널 관리자는 "이번 일로 시청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김민아 역시 지난 1일 SNS를 통해 "개인적인 영역을 방송이라는 이름으로 끌고 들어와 희화화시키려 한 잘못을 분명히 인정한다"며 "부주의한 언행으로 시청하시는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