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에 북한식 단어 그대로 사용, 논란 일자 황급히 수정… "의도적이냐" 눈총도
-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달 29일 보도자료에 '이장(행정리의 최고책임자)'이라는 우리말 표현 대신 '리장(理長)'이라는 북한식 표현을 써 논란이 일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친문(친문재인)'계로 꼽히는 전현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임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취임한 날이었다.이에 권익위는 "조금 착오가 있었다"며 해당 보도자료의 제목과 내용을 '이장'으로 황급히 고쳐 홈페이지에 올렸지만, 야당에서는 "수장으로 오는 사람이 친문 인사이기에 의도적으로 북한식 표현을 쓴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권익위, 전현희 취임했다고…'북한 따라가기' 안 돼"권익위는 지난달 29일 '통장·리장 대학생 자녀도 장학금 받는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보도자료 본문에도 '이장' 대신 '리장'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국어사전에는 '리장'은 '이장'의 북한식 표현이라고 돼 있다.이와 관련,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해당 보도자료는 민주당 재선 국회의원 출신의 전현희 권익위원장 취임 직후 나온 것"이라며 "남북의 교류‧협력은 유지되고 발전해야 하지만, '북한 따라가기'로 연결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
정부기관 권익위 "리장, 북한식 표기인지 잘 몰랐다" 해명권익위는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리장'이라는 표현은 통상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라고 주장했다.권익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북한식 표기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보도자료를 쓴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지자체가 언론 보도 등에서 통·리장이라는 표현을 좀 많이 쓴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신경을 못 쓴 면이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니 '이장'으로 쓰도록 돼 있더라"며 "정부기관에서 북한식 표현을 왜 쓰겠나. 조금 착오가 있었는데 '이장'이 맞는 표현이라고 해서 (이날) 홈페이지에는 수정해서 올린 상태"라고 전했다."권익위, 수장으로 친문이 오니 의도적으로 '리장' 쓴 건가"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권익위가 '친문' 전현희 전 의원의 권익위원장 취임과 맞물린 시점에서 북한식 표현을 쓴 점을 두고 "의도적인 게 아니냐"며 의구심 섞인 눈초리를 보냈다.통합당 박성중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권익위가 '리장' 표현을 쓴 것과 관련해 "두음법칙이나 초등학교 국어공부만 제대로 해도 '리장'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박 의원은 그러면서 "굳이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누구의 실수인지 아니면 수장으로 오는 사람이 친문 인사이기에 의도적으로 좌파의 북한식 표현을 쓰는 건지. 어느 것이든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