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깃발 갖고 있다고 "국가 분열 기도” 체포… 美 "홍콩 특별지위 취소, 국방물자 수출 금지"
  • ▲ 홍콩 경찰이 공개한 보안법 1호 위반 용의자. 홍콩 경찰은 이 남성이 티셔츠와 깃발, 책을 갖고 있어 국가안보가 위협 받았다고 주장했다. ⓒ홍콩 경찰 페이스북 공개사진.
    ▲ 홍콩 경찰이 공개한 보안법 1호 위반 용의자. 홍콩 경찰은 이 남성이 티셔츠와 깃발, 책을 갖고 있어 국가안보가 위협 받았다고 주장했다. ⓒ홍콩 경찰 페이스북 공개사진.
    홍콩에서 첫 보안법 위반자가 나왔다. ‘국가 분열 기도’ 혐의로 붙잡혔다고 홍콩 경찰은 밝혔다. 미국은 중국을 향해 “앞으로 중국과 홍콩을 같은 나라로 취급하겠다”며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첫 보안법 위반 용의자 ‘홍콩독립’ 깃발 소지 혐의


    홍콩 경찰은 1일 “코즈웨이베이에서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용의자를 체포했다”며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홍콩 경찰이 말한 ‘국가 분열 기도’란 ‘홍콩독립’이라고 적힌 깃발과 관련 서적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광복홍콩 시대혁명’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남성 용의자 사진도 전했다. 중국 정부와 홍콩 행정당국은 지난 6월30일 “일반 시민들은 보안법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첫 보안법 위반 용의자 체포로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가 사라질 것”이라는 홍콩 민주파의 우려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경찰은 우한코로나 확산을 명목으로 홍콩 반환일(7월1일) 열리는 시위를 막으려 노력 중이지만 SNS에서는 국가보안법에 항의하는 집회를 갖자는 메시지가 속속 올라온다”며 “코즈웨이베이에서는 지금 경찰과 젊은이들이 곳곳에서 충돌해 혼란스럽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국 “이제 홍콩과 중국은 한 나라”…추가 제재 예고

    한편 미국은 중국과 홍콩을 향한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6월30일 “베이징(중국 정부)이 홍콩을 ‘일국일제(一國一制)’로 취급한다. 이를 되돌릴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도 홍콩을 그렇게 취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 NSC는 이어 “홍콩이 가진 고도의 자치와 자유를 억압한 사람들에게는 계속 강력한 제재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제재가 예상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실제로 이날 미국 상무부는 윌버 로스 장관 명의로 “홍콩을 대상으로 한 특별지위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와 연방통신위원회(FCC)도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부터 홍콩으로의 국방 관련 물자 수출을 금지하고, 민군 이중 용도 기술의 수출 중단을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FCC는 이날 화웨이와 ZTE를 국가안보 위협 주체로 지정하고, 미국기업이 해당 업체 장비를 구매하거나 기존 장비 유지보수용 부품을 구입하면 정부보조금을 받을 수 없도록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