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전 대변인 21일 볼턴 비난…영국 순방 중 일화 소개하며 볼턴 품성에 문제 제기
  • ▲ 지난 22일(현지시간) 폭스 앤 프렌드에 출연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을 비난하는 새라 허커비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 ⓒ폭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22일(현지시간) 폭스 앤 프렌드에 출연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을 비난하는 새라 허커비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 ⓒ폭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새라 허커비 샌더스 폭스뉴스 평론가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난하고 나섰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올 연말 출간 예정인 자신의 회고록 ‘제 의견을 말하자면(Speaking for Myself)’에 들어갈 내용”이라며, 볼턴 전 보좌관을 비난하는 장문의 트윗을 올렸다. 22일에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볼턴 전 보좌관을 비난했다.

    “볼턴, 영국 순방 때 멀베이니 비서실장에게 ‘개X끼’ 소리 들었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볼턴 전 보좌관을 가리켜 “권력에 취해 있는 인물이 자기 뜻대로 안 되자 회고록으로 미국을 배신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한때 ‘볼턴은 자신이 다른 참모와 여행을 함께 하기에는 너무 중요한 인물이라 느낀다’는 농담이 백악관에 돌았다”고 주장했다.

    그 사례라며 샌더스 전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순방 당시 있었던 일을 소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한 장관과 백악관 참모들은 버스에 동승해 만찬 장소인 윈필드 하우스(영국주재 미국 대사관저)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댄 월시 부비서실장도 버스에 타고 있었다.

    이들은 볼턴 전 보좌관이 버스에 타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버스는 윈필드 하우스를 향해 먼저 출발했다. 이때 갑자기 영국 경찰이 버스를 가로 막았다. 경찰은 “지금 귀빈을 태운 차량이 지나간다”고 말했다. 버스 창밖을 보자 볼턴을 태운 차량 행렬이 버스를 뒤로 한 채 쌩 달려가고 있었다고 샌더스 전 대변인은 전했다.

    윈필드 하우스에 도착한 뒤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이 폭발했다고 샌더스 전 대변인은 설명했다. 멀베이니 실장은 "동료들을 완전히 무시한 볼턴의 행동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서 용납할 수 없고 용납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볼턴 전 보좌관을 불러 세웠다고 한다.
  • ▲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백악관에서 다른 참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백악관에서 다른 참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얼굴 좀 보자, 존!” 멀베이니 실장은 그 전에는 백악관 누구에게도 한 적이 없는 말투로 볼턴 전 보좌관을 불러 세웠다고 샌더스 전 대변인은 묘사했다. 멀베이니 실장은 이어 볼턴 전 보좌관에게 “너는 독선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개X끼야”라며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샌더스 “트럼프 무조건 옹호하던 사람이…그래서 회고록 못 믿어”

    “미국 의전으로는 므누신, 멀베이니, 월시 등의 의전서열이 모두 볼턴보다 높았다. 특히 므누신은 정부에서 의전서열이 가장 높은 사람 가운데 한 명이었다. 볼턴보다 한참 높았다”고 샌더스 전 대변인은 지적했다. “만약 버스에 탄 사람 가운데 별도의 차량 행렬에 타야 할 사람은 므누신 장관이었다”며 볼턴 전 보좌관이 오만하고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폭스뉴스의 ‘폭스 앤 프랜드’에 22일 출연한 샌더스 전 대변인은 “볼턴 전 보좌관은 종종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와 반대되는 의제를 밀어붙일 때도 있었다”면서 “그는 자신이 선출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잊는 등 권력에 취한 백악관 관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지금 볼턴 전 보좌관의 행동이 섬뜩하다”고 말했다. “17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일하면서, 대통령의 의제는 모두 옳다고 옹호하며 여러 나라들에게 강경한 태도를 취해온 전직 직원(볼턴 전 보좌관)이 불만을 갖게 됐다고 갑자기 태도를 완전히 바꿨다”며 이런 태도 때문에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이어 “백악관 내에서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의제”라며 볼턴 전 보좌관을 향해 “아무도 당신에게 투표하지 않았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