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주재 미국 대사 “독일 철수 기정사실…한국·일본 주둔 미군도 철수하기를”
  • ▲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주재 미국댓.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주재 미국댓.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럼프 정부가 독일주둔 미군 철수는 물론 한국과 일본 주둔 미군 철수까지 희망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 주장한 내용이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주재 미국 대사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대중지 ‘빌트’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미군은 독일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고, 2만5000명의 병력만 남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넬 전 대사는 “우리는 지난해 12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독일주둔 미군철수를 언급했었는데 독일 언론은 이를 그저 환상이라고 분석했다”며 “미국 납세자들은 다른 나라의 안보를 위해 너무 많은 세금을 지불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군 철수가 사실상 정해졌다는 뜻이다. 이는 “미국으로부터 병력 철수를 검토 중이라는 통보는 받았지만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라던 독일 정부 발표와 대치된다. 그는 독일에서 9500명이 철수를 해도 2만5000명이 남을 것이며, 이는 작은 규모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한국, 일본을 언급하며 “(트럼프 정부는) 이곳의 미군도 본토로 데려오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리넬 전 대사는 그러나 한국과 일본 주둔 미군의 병력 감축 규모가 얼마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넬 전 대사는 지난 1일 독일대사를 사임했다. 하버드대, 하버드 JFK 스쿨을 졸업한 그는 부시 정부 시절 존 볼튼 당시 유엔주재 대사 밑에서 일했다. 독일에 부임한 뒤 그리넬 전 대사의 별명은 ‘유럽의 트럼프’였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예측불허의 발언과 행동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