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선언, 전염병 대응 방안에 주목… 경제성장률, 대미관계 발언에도 관심
  • ▲ 지난해 3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 모습. ⓒ뉴시스 신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3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 모습. ⓒ뉴시스 신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공산당이 21일부터 전국인민대표대회(이하 전인대, 입법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이하 정협, 정치자문회의), 즉 양회를 개막한다. 중국 공산당이 내놓을 우한코로나 극복 선언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홍콩·대만에 대한 입장이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의 '포스트 코로나'를 결정할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2개월 넘게 연기된 중국 공산당 최대 행사


    올해 양회는 3월에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한코로나 사태로 2개월 이상 연기됐다. 중국 공산당 최대 행사가 이처럼 연기된 것은 42년 만이다.

    양회는 베이징에서 21일 오후 3시(현지시간) 정협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28일까지 열릴 예정이라고 CCTV,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매체들이 전했다. 정협에서는 왕양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위원회 상무위원회가 업무 보고를 한다. 22일 오전 개막하는 전인대는 27일까지 회의를 연다.

    홍콩 등 중화권 매체에서는 이번 양회에서 중국 공산당이 내놓을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한코로나 전쟁’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우한코로나 같은 전염병 대유행에 대응할 방안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인대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도 관심 대상이다. 전인대에서는 리커창 총리가 재정적자 목표, 경제성장률 목표, 국방예산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4월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을 –6.8%라고 밝혔다는 BBC 보도가 있었다. 중국 공산당이 이런 현실에서 경제성장률 목표를 얼마로 잡느냐는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제성장률 목표를 낮출 경우 재정적자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관영매체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난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뒤 중국을 맹비난하는 트윗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관영매체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난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뒤 중국을 맹비난하는 트윗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쳐.
    대만, 홍콩에 대한 정책 기조,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입장도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은 ‘우한코로나 중국 책임론’을 설파하면서 대만을 대중국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상·하원 외교위원회가 세계보건총회(WHA)에 앞서 “대만을 세계보건기구(WHO) 옵저버로 참여시켜야 한다”고 60개 동맹국에 서한을 보낸 것이 대표적 사례다.

    우한코로나·대만·홍콩 둘러싸고 격화되는 미중 간 설전

    미국은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핍박하는 중국 공산당 관계자를 제재하는 법안을 이미 통과시켰다. 대만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모습 또한 중국에게는 압박이다. 5월 20일에는 미국 고위층에서 수위가 매우 높은 발언이 나왔다. 중국 공산당 관영매체 CGTN(중국국제방송)이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조롱하는 영상을 올린 데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1949년 이래 악랄한 독재정권, 공산정권에 의해 통치돼 왔다. 우리는 중국 당국이 이념적으로 얼마나 자유민주 국가들에 적대적인지 그동안 과소평가해 왔다”고 말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어떤 미친 X(Wacko)이 수십만 명을 죽인 바이러스와 관련해 중국을 제외하고 다른 모두를 비난했다”며 “중국의 무능함이 세계적인 대량 학살을 야기했다는 사실을 이 멍청이(dope)에게 좀 설명을 해줘라“는 트윗을 올렸다.

    미국과 중국의 설전이 상대방 국가 지도부까지 건드는 등 선을 넘고 있어, 중국 공산당이 미국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질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