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함, 한달 새 중국 인근 바다에 두차례 출현… 중국 군사전문가 "미국의 불장난" 비난
  • ▲ 미국 태평양함대가 지난 15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올린 '라파엘 페랄타함' 사진.ⓒ트위터 캡처
    ▲ 미국 태평양함대가 지난 15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올린 '라파엘 페랄타함' 사진.ⓒ트위터 캡처
    미해군 구축함이 중국 인근 공해상에서 연이어 포착된 것을 두고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중국 한 군사전문가는 "미국이 민감한 시기에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현지시각) 베이징대 소속 연구기관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의 발표를 인용,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인 미 해군 라파엘 페랄타함이 이날 오전 8시 중국 동쪽 해안에서 116해리(214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美태평양함대도 15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대공 타격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라파엘 페랄타함이 '이번 주' 동중국해를 항해했다"고 확인했다. 

    美구축함, 지난달엔 중국영토 78km까지 접근하기도

    최근 한 달 사이 미국 구축함이 동중국해에 출현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각)에는 미 해군 맥캠벨함이 중국 동부 산둥성 웨이하이 해안에서 불과 42해리(78km) 떨어진 바다에서 발견됐다. 

    페랄타함이 출현한 것은 지난 14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황해에서 항공모함 2척을 동원한 확대 군사훈련을 시작한 것과 같은 시기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우한코로나 확산으로 중단됐던 훈련을 재개, 오는 7월 31일까지 11주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1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은 폭스비즈니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코로나를 확산시킨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SCMP는 "이번 미 구축함의 출현은 미-중간 적대관계가 무역과 군사 등 여러 면에서 최고조에 달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군사전문가 "정치적으로 정상적이지 않아"

    이와 관련, 중국의 한 군사전문가는 SCMP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처럼 민감한 시기에 군함을 파견하며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그는 "미국의 이런 행동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미국의 전략적 목표에 대한 중국의 의구심만 증폭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또 다른 군사전문가는 SCMP를 통해 "미국은 (국제법상) 선박의 자유항행이라고 주장하겠지만, 중국은 그렇게만 보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구축함의 항행은) 국제법적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정치적으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 주변에서 군사활동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미공군 전투기가 남중국해·동중국해·황해·대만해협 등지에서 비행한 것은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최소 39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