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원강사 관련 확진자 15명, 3차 감염 최소 4명… 4일째 20명대 증가, 총 확진자 1만1018명
  • ▲ 서울 용산구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문답지를 작성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 서울 용산구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문답지를 작성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150명을 넘어섰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중에선 인천 학원강사로 인한 3차 감염 사례도 확인됐다. 이에 방역 당국은 4차 감염 차단을 최대 과제로 내세웠다.

    질병관리본부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6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155명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 결과, 이날 오후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153명이었다.

    클럽발 확진자, 전날보다 22명 증가

    하지만 질본 발표 이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30대 남성(서울 강남구) 1명과 신촌 주점 등을 방문한 20대 남성 1명(서울 서대문구)이 확진판정 받았다. 이로써 이날 오후 6시 기준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전날 133명에서 22명 늘어난 155명이 됐다. 155명 중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환자는 91명으로 전날보다 9명, 접촉자는 64명으로 13명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89명, 경기 26명, 인천 22명, 충북 9명, 부산 4명, 충남·전북·경남·제주·강원 각 1명씩이다. 충북에서 발생한 환자 9명 중 8명은 국방부 격리시설 관련 발생 사례다. 연령별로는 18세 이하 15명, 19~29세 94명, 30대 28명, 40대 8명, 50대 5명, 60세 이상 5명이다. 성별로는 남자가 129명(83.2%), 여자는 26명(16.8%)이다.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 방문 후 자신의 직업을 '무직'이라 허위 진술한 인천 학원강사로 인한 감염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인천 학원강사와 관련해 3차 전파 4명이 확인됐다"며 "나머지 사례는 역학조사 중이어서 더 면밀하게 조사해 분류되면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이 학원강사는 1차 감염 사례로, 그와 직접 접촉한 과외 학생들이 2차 감염됐다. 이후 이 과외 학생들과 접촉한 학부모와 또 다른 과외교사, 친구 등으로 3차 감염이 이어졌다. 해당 강사발 확진자는 이날까지 총 15명으로 늘었다.

    정 본부장은 "3·4차 감염의 경우 신속하게 진단검사 해 조기에 발견이 돼야 막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확진 사례가 발생하더라도 자가 격리 중 발병하면 방역당국 통제 하에 들어오기 때문에 4차 전파를 막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강조했다.

    홍대·신촌 등 주점·노래방서도 '3차 감염' 확인

    홍대와 신촌 등 이태원 이외의 지역 유흥시설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정 본부장은 "추가 전파 사례를 보면 주점·노래방·학원 등 밀폐된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 음식 섭취, 노래 등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밀접 접촉을 하는 환경에서 전파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며 "이번 주말에는 특히 밀폐되고 밀집된 다중이용시설 이용과 모임을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날 합동점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서로 거리를 유지하지 않은 유흥시설 이용자들이 무더기로 적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4일 전국 지자체와 경찰·식품의약품안전처가 클럽·감성주점 등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합동점검한 결과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은 경우가 47건에 달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우가 25건, 1~2m 이상 거리를 두지 않은 경우가 22건이다.

    유흥시설 집합금지 조치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에서는 강원·제주를 제외한 15개 시·도 유흥시설 9932곳 중 7502곳(75.5%)이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태원 클럽발 환자가 집중 발생하는 서울·경기·인천 3개 지역의 경우 유흥시설 7913곳 중 7899곳(99.8%)이 문을 닫았다. 보건당국 등은 집합금지 명령을 어긴 17곳(서울 14곳·경기 3곳)에 대해 고발조치할 계획이다.
  • ▲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서울 용산구에 추가 선별진료소가 설치됐다. ⓒ뉴데일리 DB
    ▲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서울 용산구에 추가 선별진료소가 설치됐다. ⓒ뉴데일리 DB
    이태원 클럽·주점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1만1018명으로 늘었다. 질본에 따르면, 15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27명으로 확인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월18일(18명) 이후 20명 미만으로 내려간 뒤 지난 6일 2명까지 줄었다. 그러나 6일 경기 용인시에서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확진판정 받은 이후 7일 4명, 8일 12명, 9일 18명, 10일 34명, 11일 35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12일 27명으로 감소한 뒤 13일 26명, 14일 29명, 15일 27명 등 4일째 2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확진자, 27명 늘어 총 1만1018명… "고3, 20일 등교 가능"

    이날 신규 확진자 27명 중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22명이다. 서울 14명, 인천 4명, 대구 3명, 경기 1명 등이다.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22명 중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7명(클럽 방문 7명, 확진자 접촉 10명), 홍대모임 관련 1명, 확진자 접촉자 3명, 서울 지역감염 사례 1명 등이다.

    나머지 5명은 해외 입국 확인자로 1명은 입국 검역 과정에서, 4명(경기 2명, 인천·전남 각 1명)은 입국 후 지역에서 확진 판정 받았다. 

    방역당국은 일일 평균 확진자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오는 20일 고등학교 3학년이 정상 등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내에서 지금의 확진자 규모가 유지되거나 조금 더 유행이 통제된다면 고3 등교개학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다만 "만약 상황이 더 악화되거나 지역감염이 더 확산될 경우에는 또 다른 위험도 평가와 검토를 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상황을 유의해 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등교개학을 하더라도 학생 간 접촉 빈도를 줄이기 위해서 밀도를 낮추고 나머지 학년의 순차 등교 시기 등은 유행 상황을 보고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14일(현지시각)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각국 발표를 취합하는 우한코로나 발생현황(CSSE)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444만4670명, 사망자 수는 30만2493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환자와 사망자(괄호 안)는 미국 141만7889명(8만5906명), 러시아 25만2245명(2305명), 영국 23만4441명(3만3693명), 스페인 22만9540명(2만7321명), 이탈리아 22만3096명(3만1368명), 브라질 20만3165명(1만3999명), 프랑스 17만8994명(2만7428명), 독일 17만4478명(7884명), 터키 14만4749명(4007명), 이란 11만4533명(6854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