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클럽 목격담' 최초 유포자 "허위사실 올렸다" 급사과… 'J바 방문설'은 네티즌이 지어낸 망상?!
  • '아이돌 가수 2명이 지난달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이나 인근 바에 들렀다'는 네티즌 목격담이 허위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소위 '이태원 아이돌 클럽 목격담'의 최초 유포자로 알려진 네티즌 A씨는 14일 "지난 9일 트위터에서 이태원 클럽 루머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 아이돌 가수 B씨가 술집을 방문한 것처럼 썼다"고 '자필 사과문'을 통해 시인했다.

    A씨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선동해 많은 분들께 피해를 끼쳤다"며 "확실하지 않은 정보를 가지고 진짜인 척하며 글을 올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B님의 루머가 퍼지며 이미지에 해를 가하게 된 점, 다른 그룹의 판까지 넘어가 욕 먹고 조롱받게 된 점 등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내가 지핀 불을 끄는 데 최대한 힘 쓰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A씨는 "아이돌 가수 B씨가 지난달 25일 밤 이태원의 술집(J바)을 방문했다"며 지난 9일 출처가 불분명한 사진과 게시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자 "나도 이태원에서 가수 B씨를 봤다"는 네티즌의 증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어떤 이는 B씨가 다른 아이돌 가수와 함께 이태원 클럽 인근 바에 들러 피자를 먹었고, 골목에서 마스크를 쓴 채 '버스킹'을 했다는 그럴싸한 목격담까지 전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게시글은 J바에서 일한다는 한 외국인 직원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었다.

    이 게시글에서 외국인 직원은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 B씨가 그날(4월 25일) 바에 방문한 게 사실인지를 묻는 네티즌의 질문에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가수 B씨가 다른 아이돌그룹 멤버 C씨와 함께 방문했다"며 유명 가수 두 명이 J바를 찾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글 역시 진위가 불분명한 상태다. 방문 사실을 뒷받침하는 기록이나 확실한 증인도 없을 뿐더러, J바에서 근무 중이라는 외국인 직원의 신원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외국인 직원이 말한 가수 중 C씨의 경우 소속사에서 "확인 결과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일축했다.

    B씨의 소속사는 이태원 방문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티스트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한 부분이라 방문 여부 등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만 답했다.

    가수 B씨가 방문했다는 J바는 클럽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지난 2일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과는 도보로 7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지난달 4일 이 곳에서 일하는 20대 여성이 우한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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