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지난 한 주에만 실업급여 320만 건 신청… 전문가 "국내경제, 2분기 악영향 더 클 것"
  • ▲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그렉 애벗 텍사스주지사와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직 확산 중인데도 조기 경제 재가동을 시행한 애벗 주지사에게 찬사를 보냈다. 2020.05.08.ⓒ뉴시스
    ▲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그렉 애벗 텍사스주지사와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직 확산 중인데도 조기 경제 재가동을 시행한 애벗 주지사에게 찬사를 보냈다. 2020.05.08.ⓒ뉴시스
    미국의 실업급여 신청 건수가 지난 7주 동안 3350만 건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실업률은 역대 최고치에 이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더이상의 최악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경기침체 주기와 맞물리면서 경기 회복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노동부 발표를 인용, 지난 한 주간 320만 건의 실업급여 신청이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수치가 4월 미국 실업률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WSJ "임시 휴업이 영구 폐업으로 악화... 복구에 수 년 걸릴 것"

    매체는 또 "경제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비농업부문 급여자가 2150만 명 감소하고 4월 실업률이 16%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예상은 실업률이 10.8%에 달했던 1982년 2차 오일쇼크 때보다 더 오른다는 것이며,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기록했던 '월 196만 개 일자리 감소'보다 무려 10배 이상 일자리가 더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이 매체는 "지난 2월만 해도 실업률이 반세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노동시장이 급격한 충격에 빠졌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다만 "온라인 쇼핑몰(online retailers)과 배달 서비스 증가가 그 충격을 일부 상쇄하게 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또 "지난 3월 말 한 주간 실업급여 신청이 690만 건에 달했던 것에 비해, 이번 한 주는 그 절반(320만 건)에 미치지 못했다"며 실업이 더이상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WSJ는 그러나 실업률 증가가 소비지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연쇄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업률이 더 나빠지지는 않더라도) 소비지출 감소에 따라 올해 말 일자리가 줄어들고 임시 휴업이 영구 폐업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경제전문가들은 3월과 4월 두 달 동안 사라진 수백만 개 일자리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수 년(years)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병태 "이미 글로벌 경기침체 주기… 2분기 충격 훨씬 심할 것"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도 비슷한 견해를 냈다. 이 교수는 8일 본지와 통화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전에도 미국을 제외한 유럽·일본·중국 등은 마이너스 성장이 예견되던 상황이었다"며 "이미 글로벌 경기가 침체로 가는 주기였다는 의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다 하더라도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며 "미국이 격리 조치를 점차 해제해 더이상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는다고는 해도, 예전처럼 경제활동이 활발히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예상도 중요 변수"라며 "해외여행을 비롯해 집회·모임 등 사회적 접촉이 예전보다 줄어들면서  소비지출이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2분기 국내경제의 위험성을 거듭 경고했다. 이 교수는 "미국과 유럽의 소비침체가 우리나라 수출산업에 악영향을 주는 현상은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며 "우리 경제 역시 1분기보다 2분기에 훨씬 심한 충격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