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영어교재에 "대형 프랜차이즈 대신 지역 대안 찾아라"… "독립 대안언론 및 공공 미디어 만들자"
  • ▲ 교육방송(EBS) 수능특강 교재에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기업을 비판하거나 기존 언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담은 내용이 일부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정상윤 기자
    ▲ 교육방송(EBS) 수능특강 교재에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기업을 비판하거나 기존 언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담은 내용이 일부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정상윤 기자
    교육방송(EBS) 수능특강 교재에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기업을 비판하거나 기존 언론을 향한 부정적 인식을 담은 내용이 일부 포함돼 논란이다. 하지만 EBS 측은 "편향적인 게 아니다"라며 문제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 1월 발행된 'EBS 수능특강 영어' 교재의 195쪽 '자가 테스트' 20번에는 "대기업으로부터 물건을 살 때, 여러분은 소수의 수중에 있는 부와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라는 지문이 담겼다.

    EBS 수능특강 영어 교재 195쪽… '논란' 소지 문제 포함

    또 "프랜차이즈 기업은 흔히 더 작은 규모의 지역업체로부터 그 돈을 직접 가져간다"며 "전화번호부에서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을 대신할 지역의 대안을 찾아보라"는 번역도 실렸다. 대형 프랜차이즈에 부가 집중되지 않도록 지역업체를 이용하라는 내용이다.

    민주주의와 미디어의 관계를 설명한 다른 지문에는 기성 언론을 향한 부정적 내용도 담겼다. "이제는 국민이 대기업으로부터 양질의 미디어를 생산할 책임을 되찾을 때"라며 "첫 번째 단계는 미디어 권력의 집중을 깨는 것"이라는 내용이다.

    교재는 이어 "우리는 초국가적 기업과 광고주의 통제 밖에 존재하는 독립적 대안 미디어뿐만 아니라 비상업적 공공 미디어 시스템도 만들어내고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존 언론매체를 '미디어 권력'이라고 표현하면서 비판한 것이다.

    "대형 프렌차이즈 대신 지역업체… 미디어 권력집중 깨야"

    교재에서 대기업과 언론을 향한 부정적 인식을 강조했다는 지적이 일자, EBS 측은 "해당 부분은 집필진이 해외 원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담은 것"이라며 "교재 검수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판정을 받았다. 특정한 사상이나 이념에 편향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해당 EBS 수능특강 영어 교재 표지에는 '2021학년도 수능 연계 교재'라고 표시돼 있다. 현행 수능은 EBS 강의·교재와 연계율이 70%에 달한다. 이러한 이유로 EBS 수능특강 교재는 50만 명의 수험생에게 사실상 제2의 교과서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