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2층 공사현장서 우레탄 작업 중 화재…일용직 피해자 신원 확인 총력
  • ▲ 29일 오후 경기 이천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29일 오후 경기 이천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경기도 이천 소재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화재 희생자 대부분은 일용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으로 현장감식에 들어갔다.

    29일 이천시 물류창고서 화재… 사망 최소 38명, 부상 10명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 공사장 지하 2층에서 29일 오후 1시30분께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인력 410여명과 헬기 3대 등 장비 90대를 동원해 오후 6시42분까지 화재를 진압했다. 5시간 여 만에 불은 꺼졌지만 근로자 38명이 목숨을 잃었고, 10명(중상자 8명, 경상자 2명)이 다쳤다.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는 근로자 190여명이 작업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서와 경찰 등 유관기관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30일 합동 현장감식에 들어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30일 오전 10시30분부터 경찰, 소방, 국과수,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5개 기관 40여명이 현장에서 합동감식에 시작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 2층 화물용 엘리베이터 주변에서 우레탄 작업 및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을 하다 불이 시작된 것으로 봤다. 우레탄폼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휘발성 유증기가 발생하는데 이때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용접 등의 작업을 하다 화재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 당시 공사 현장 지하에는 전기, 도장, 설비, 타설 등 9개 업체 78여 명이 작업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38명으로 대부분 일용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매몰자 등 혹시 모를 추가 인명 피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망자 가운데 30일 오전 9시까지 신원이 파악된 이는 29명이다. 모두 남성으로 외국인 2명(중국인 1명, 카자흐스탄 1명)도 있었다. 시신 대부분은 훼손이 심해 유족들이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문과 DNA 체취·대조를 통해 피해자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이천시는 경찰로부터 사망자 신원을 통보받아 유족에게 상황을 알리고 있다. 화재 현장 인근 모가실내체육관에는 피해자 가족들이 대기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