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전월 대비 큰 폭 하락… 항공운송업 -42.5%, 음식·숙박 -17.7%… "4월 경기지표 더욱 악화"
  • ▲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2020년 3월)'에 따르면, 지난 3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4.4% 하락하며,  2000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뉴시스
    ▲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2020년 3월)'에 따르면, 지난 3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4.4% 하락하며, 2000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뉴시스
    우한코로나 여파로 한국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서비스업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2020년 3월)'에 따르면, 지난 3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4.4% 하락했다. 2000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3월 서비스업 생산 4.4% 감소… 숙박·음식점업 큰 타격

    업종별로는 금융·보험(2.6%) 등이 소폭 증가한 반면 숙박·음식업은 큰 타격(-17.7%)을 입었다. 숙박업과 음식점·주점업은 각각 -35.5%, -15.7%를 기록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31.2%),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16.1%), 교육서비스업(-6.9%) 등도 처참한 상황이다. 항공운송업(-42.5%), 육상운송업(-7.0%) 등이 쪼그라든 탓에 운수·창고업(-9.0%) 역시 크게 줄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지난 3월)는 전달보다 1.2p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2월 1.2%p 떨어진 이후 1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도·소매 판매액과 생산, 출하 등으로 구성되는 동행지표에서 추세치를 제거해 경기의 순환만을 보는 것으로, 현재 경기가 어느 국면에 있는지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한다. 결국 현재 우한코로나의 영향으로 국내경기가 추락하는 속도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하다는 말이다.

    동행지수·선행지수 2008년 이후 최저치…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유사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6p 하락했다. 2008년 2월 이후 12년1개월 만에 최저치다.

    문제는 향후 경기지표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지난 3월 경기지표에는 우리나라 주요 수출국에서 우한코로나가 확산한 악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4월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이 미친 악영향이 우리나라 제조업 생산 등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4월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