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여청과장 등 총 24명 규모 수사총괄팀 구성… 오거돈, 사퇴 기자회견 뒤 나흘째 행방불명
  • ▲ 오거돈 전 부산시장(72). ⓒ이종현 기자
    ▲ 오거돈 전 부산시장(72). ⓒ이종현 기자
    경찰이 여성 공무원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고 부산시장 직에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72)에 대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오 전 시장이 사퇴를 선언한 지 나흘 만이다.

    부산경찰청은 검찰로부터 오 전 시장 관련 시민단체의 고발장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와 '활빈단'은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 혐의로 지난 24일 오 전 시장을 서울남부지검과 부산지검에 각각 고발했다.

    경찰은 검찰에게서 고발장을 넘겨받기 전부터 오 전 시장에 대한 내사를 진행해 왔다. 이후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으면서 수사총괄팀을 편성하기로 했다.

    '검찰 고발건' 이첩 받은 경찰, 내사에서 수사로 전환

    수사총괄팀은 여성청소년수사과장을 총괄 팀장으로 두고 △수사전담반 △피해자보호반 △법률지원반 △언론대응반 등 총 24명으로 구성됐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진행,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다"라며 "피해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피해여성은 자신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부산성폭력상담소에 신고한 뒤, 오 전 시장 측에 공개 사과와 시장직 사퇴 등을 요구했다. 오 전 시장은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고 사퇴를 선언했다. 사퇴 기자회견 이후 나흘째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