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산시장→ 내후년 대선' 밑그림… 야권에선 안철수 등판론 나와
  •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데일리 DB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데일리 DB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의혹으로 23일 전격 사퇴한 가운데, 여권의 '조국 수호'를 외치는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후보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출마시키자는 주장이 나왔다.

    부산이 고향인 조 전 장관은 부산 서구 동대신동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구덕초·대신중·혜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보궐선거는 내년 4월7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여권 강성 지지자들이 "이번 21대 총선의 민주당 압승은 조국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 확인된 것"이라며 조 전 장관을 내년 보궐선거에 내보내 당선시킨 뒤 2022년 대선에 출마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현재 자녀 입시부정 의혹과 사모펀드 투자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는 중이다.

    여권에서는 부산시장후보로 조 전 장관 외에 문재인 정부에서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김영춘 민주당 의원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 당시 부산 부산진갑에 출마했지만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뒤 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이번 4·15총선에서는 부산진갑에서 45%를 얻어 48.5%를 얻은 미래통합당 서병수 후보에게 3.5%p 차이로 낙선했다.

    통합당에서는 김세연(금정구) 이진복(동래구) 김정훈(남구갑) 유기준(서구동구) 유재중(수영구) 장제원(사상구) 등 부산 출신 현역 의원들이 부산시장 후보로 우선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 부산 지역에서 출마했다가 낙마한 이언주(경기 광명시을) 의원, 무소속 오규석 기장군수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수야권 일각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부산시장 후보직을 양보해 연대의 물꼬를 트자는 말도 나온다. 부산에서 '조국 대 안철수'라는 구도로 붙어보면 충분히 승산이 있고, 안 대표도 내년 부산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대권가도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통합당은 민주당 소속 오 시장의 성추문으로 공석이 된 부산시장보궐선거를 기회로 쇄신의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참패했지만, 부산지역에서 지난 20대 총선에서 빼앗겼던 의석 대부분을 탈환하면서, 이 기세라면 부산시장보궐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