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백, 극도의 혼란으로 이어질 것"… 문재인 정부에 '비상대책' 주문
  • ▲ 지난 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김정은. 평소보다 얼굴이 검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김정은. 평소보다 얼굴이 검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의 장성민 이사장이 “김정은의 상태가 매우 위독하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내 국제정세에 밝은 것으로 알려진 장 이사장의 주장이어서 관심을 끈다.

    “중국의 대북소식통이 김정은 회생 불능이라 알려왔다”

    쿠키뉴스에 따르면, 장 이사장은 23일 “북한의 리더십 공백이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는 것 같다”면서 “오늘 오전 북한의 권력 내부 사정에 정통한 중국의 한 고위급 대북정보 소식통이 전화를 걸어왔다”고 밝혔다.

    장 이사장은 “소식통과 30분가량 대화를 나눴는데 핵심은 김정은의 건강상태가 매우 위독한 상황, 한마디로 ‘북한의 심장 김정은이 회생 불가능할 것 같다’는 말이었다”고 전했다. "중국 소식통은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거의 회생이 불가능한 중태 상황으로 들어간 것 같다'면서, 재차 물어보자 '그렇게(김정은 회생 불가능) 보면 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북한 권력 핵심부에서 오늘 아침 김정은이 회생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아직 정식으로 사망한 게 아니기 때문에 공식 발표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의미”라며 “김정은은 한 마디로 코마(Coma) 상태인 것 같다”고 장 이사장은 풀이했다.

    “하지만 나 자신도 (김정은 회생 불가능을) 100% 확신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이 문제에 무척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접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장 이사장은 경계했다. 

    장 이사장은 1994년 7월 김일성 사망,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을 언급하며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 사망 여부는 체제 유지와 직결된 사안이기 때문에 극비 중의 극비로 취급된다”고 강조했다.

    장성민 “김정은 사후가 더 문제…선제적 외교 펼쳐야”


    장 이사장은 “세습왕조 체제인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사망은 통치공백으로 이어지면서 자칫 정치적 불안정, 사회적 내란, 국정혼란을 초래하고, 북한을 극도의 불확실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북한 군부가 동요하면 심각한 내전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 문제는 북한군이 핵무기를 갖고 있는 점이라고 장 이사장은 지적했다.
  • ▲ 지난해 말 전북 군산 울프팩 기지 일대에서 실시했던 한미연합 특수전 훈련의 모습. ⓒ미국 국방부 미디어 아카이브 공개사진.
    ▲ 지난해 말 전북 군산 울프팩 기지 일대에서 실시했던 한미연합 특수전 훈련의 모습. ⓒ미국 국방부 미디어 아카이브 공개사진.
    따라서 문재인 정부는 당장 김정은 사망 여부와 관계없이 비상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장 이사장은 충고했다. 

    모든 대북 정보 라인을 총동원해 김정은의 건강을 확인하고, 미국·일본·중국·러시아와 관련 정보를 공유할 것, 김정은 사망 시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상정해 대응책을 마련할 것, 만에 하나 김정은 유고 상황이 발생할 것을 가정해 주변국에 대통령 특사를 보내는 등 선제적 외교에 돌입해야 한다는 것이 장 이사장의 충고다. 이를 통해 김정은 사망이 한반도의 군사적 불안정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장 이사장은 “북한 체제 불안은 남한의 불안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주변국들이 개입한다면 남북한은 전대미문의 불확실·불안정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고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 NSC “북한 내 별다른 일 없다”

    한편 청와대와 국방부·외교부 등은 23일도 평온한 모습이었다. 청와대는 김정은의 건강이상설과 관련 “특이동향은 보이지 않는다.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도 이와 관련해 별다른 말은 나오지 않았다. 청와대는 “상임위원들은 최근 북한 동향을 점검했으며,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는 말만 반복했다.

    NSC는 김정은 문제 외에 우한코로나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와 연대, 주한미군기지 반환계획 검토 등을 다뤘다고 청와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