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국 “말 않겠다” 신중… 일본은 "비상시 김여정에 권한" "코로나 피해 원산행" 시각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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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합참 차장 “알려드릴 만한 김정은 관련 정보 없다”
미국 합동참모본부 차장 존 하이튼 공군 대장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국방부 브리핑에서 “김정은이 여전히 핵무력과 인민군을 완전히 장악·통제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하이튼 합참 차장은 “이렇게 추정하지 않을 근거가 없다”면서 “김정은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여러분께 알려드릴 만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같은 의견을 냈다. 폼페이오 장관은 22일 국무부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에 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한 말에 더 보탤 것이 없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일단 북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김정은의 건강이 어떤지) 모른다. 그가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또한 이날 CNN에 출연해 “김정은의 건강이 어떤지 모른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김정은의 건강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데다 첩보수집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설명했다.
중국·러시아 “어디서 나온 소리냐” 반문…일본 “논평 삼가겠다”
중국과 러시아 또한 김정은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모른다”는 반응을 내놨다. 중국 외교부는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은 건강이상설의) 출처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며 반문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같은 날 “김정은이 위독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안다”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
일본은 언급을 피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내각관방장관은 지난 2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의 건강이상설 관련 질문에 “모든 일 하나 하나에 논평을 삼가고 싶다”면서 “미국 등과 계속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하겠다”고 답변했다고 KBS가 전했다.
스가 장관은 “(김정은 건강이상설 관련) 보도는 안다”면서 “우리(일본)는 평소 북한 관련 동향에 관심을 갖고 정보 수집·분석에 노력한다”고 덧붙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청와대 “김정은 원산 체류”…통일부 “건강이상설, 뜬금없는 기사”
매일 정찰기를 띄우는 미국, 쉬지 않고 한반도 신호정보를 수집하는 일본·중국·러시아는 김정은의 상태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한국은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김정은이 어디 있는지 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국내외 언론이 김정은 건강이상설 보도를 쏟아내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출입기자들에게 “북한 내 특이동향은 없다”며 “김정은은 현재 측근들과 지방에 체류 중이며,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와 SBS 등은 22일 “김정은은 강원도 모처에 있는 특각에 머물면서 주변지역을 비공개로 현지 지도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안다”는 정부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신문은 “김정은이 평소 자주 찾던 원산에 머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정보당국의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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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신문, 익명의 소식통 인용해 “김정은, 원산서 자가격리 중”
일본 도쿄신문은 23일 “여러 명의 북한 소식통을 취재한 결과 김정은이 원산의 특각에 머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김정은의 원산 체류는 우한코로나를 피하기 위한 자가격리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경호원 가운데 우한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하자 김정은이 스스로 평양을 떠나 원산의 특각으로 갔다는 정보가 흘러다닌다”고 전한 신문은 “김정은이 중태는 아니라는 것이 일본 정부의 분석”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와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했지만, CNN 보도처럼 모두 익명이다. 청와대와 통일부·국가정보원까지 나서서 김정은의 현황을 밝힌 한국과 달리 일본은 물론 미국·중국·러시아 등은 김정은의 신상과 관련한 공식적인 언급을 삼갔다. 북한 또한 계속 침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