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필름마켓'만 온라인으로… 영화제는 '온라인 개최' 계획 없어"
  • ▲ 영화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 ⓒ스플래시닷컴
    ▲ 영화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 ⓒ스플래시닷컴
    우한코로나 여파로 아직까지 개막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칸국제영화제(Cannes International Film Festival)'가 '필름마켓'을 온라인으로 먼저 진행할 뜻을 밝혀 주목된다.

    칸영화제는 현지시각으로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 영화 산업을 지원하고 영화계 종사자들을 돕기 위해 오는 6월 22~26일 독립형 온라인 시장인 '마르셰 뒤 필름(Marché du Film)'을 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칸영화제는 매년 영화제 기간 중 각국에서 모여든 제작자와 배급사들이 신작 영화를 거래하는 '마르셰 뒤 필름'을 운영해왔다. '마르셰 뒤 필름'은 '밀라노 필름마켓', '아메리칸 필름마켓'과 더불어 '세계 3대 필름마켓'으로 불리는 영화계 최대 비즈니스 행사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우한코로나 확산으로 영화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우선 최대 수천만원씩 참가비를 낸 '마르셰 뒤 필름' 참가 희망자들을 위해 '온라인 거래장'부터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칸영화제는 전 세계 영화 배급사에 '디지털 전용 부스'를 배정해 신작 영화와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홍보할 수 있도록 하고, 전 세계 영화기관에는 영화 촬영지를 홍보하거나 국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가상 파빌리온'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밖에 화상 통화를 하거나 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네트위킹 앱인 '매치 앤드 미트'를 지원하고, 신작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15개의 가상 영화관을 참가자들에게 오픈할 계획이다.

    이 같은 '필름마켓' 운영 방침을 밝힌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특수하게 '온라인 마켓'을 열기로 했지만 영화제까지 온라인으로 열 계획은 없다"며 "영화 '기생충'을 기억해보라. 영화제의 가치를 온라인으로 대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가 7월까지 대규모 축제를 금지함에 따라 칸영화제는 '가을 개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칸영화제와 협업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던 베니스국제영화제는 현재로선 칸영화제와 행사를 함께 진행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베니스영화제의 로베르트 시쿠트 회장은 2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통신사 ANSA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9월 2~12일 개최하는 우리 프로그램에만 집중할 뿐"이라며 "(협업과 관련해) 칸영화제 측과 구체적인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