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MBC라디오 출연해 "당 해체가 근본적 처방"… '과거와의 단절' 강조
  • ▲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 ⓒ이기륭 기자
    ▲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 ⓒ이기륭 기자
    지난해 불출마를 선언하며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의 해체를 주장한 김세연 통합당 의원이 20일 4·15총선에서 참패한 통합당을 두고 "당 해체가 근본 처방"이라며 또 다시 '당 해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을 살리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당 해체에서 찾아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합당 '죽은 자'에 비유…"사전투표 부정선거론"이 단적인 사례

    김 의원은 현재 통합당의 모습을 영화 <식스센스>의 '죽은 자'로 비유했다. 그는 "(통합당이) 자기가 죽은 걸 모르고 살아 있는 사람들 사이에 돌아다니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전투표 부정선거론이 보수진영 안에서 계속 큰 화두가 되고 음모론이 계속 작동하고 있다"며 "정말 환경변화에 대한 기본적인 자각이 아직도 안 돼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통합당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과거와의 단절'을 강조했다. 그는 "통합당 다수 구성원들의 상황 인식이 아직도 70년대 산업화에 대한 자부심, 또 과거 경험에서 비롯되는 여러 가지 왜곡된 현실인식 속에 갇혀 있다"며 "특정세대나 특정지역의 관점에 너무 강한 지배력 하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세대나 수도권의 다수 국민들이 지금 느끼고 있는 것을 제대로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가급적이면 (당이) 30대 위주로 가는 것이 맞다"며 '830세대'(80년대생·30대·00년대 학번)의 등장을 역설했다.

    당 공관위원 맡았던 김세연…'친문 논란' 김미균 공천 등에 관여

    김 의원은 "830세대가 통합당과 함께 사회 전반적 주도권을 새롭게 형성하는 것이 현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이미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개의 패러다임이 거대하게 작동하던 것이 이제 수명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을) 해체해서 수구정당과 개혁정당으로 마치 구조조정을 할 때 은행이나 기업들이 부실채권을 모아놓은 배드뱅크와 우량자산들을 모아 굿뱅크로 나눠 새롭게 출발하듯 그런 정도의 근본적인 재편이 필요하다"며 "30대에 있는 젊은 보수 정당의 새로운 리더들이 비대위원으로 일을 하는 방식이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다만 "전폭적인 당내 동의가 있을 거라고 예상되진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통합당을 향해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한 김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당 공천관리위원을 맡아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퇴를 촉발시킨 김미균 강남병 후보 공천 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균 후보는 과거 친문(친문재인) 이력 논란으로 공천이 철회됐다. 

    김 의원은 작년 11월에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을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 "생명력을 잃은 좀비"라고 비판하며 당 해체를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