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13명 추가돼 총 확진자 1만674명, 전체의 9.4% 해외유입… 미국 사망자, 8일 만에 2만→4만 명
  • ▲ 최근들어 한가해진 서울 송파구 올림픽주경기장 인근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모습이다. ⓒ뉴시스
    ▲ 최근들어 한가해진 서울 송파구 올림픽주경기장 인근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모습이다. ⓒ뉴시스
    국내 우한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3명 늘어 하루 만에 다시 두 자릿수로 올랐다. 하지만 일주일간 20명선 이하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등 증가세는 상당히 잦아든 모양새다.

    그동안 시행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는 이날부터 일부 완화된다. 다만 보건당국은 아직 안심할 수 없는 불안요인들이 남아 있다며 생활 속 거리 두기는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진 실천해야 하는 총체적 수칙이라고 강조했다.

    2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13명 늘어난 총 1만674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1일 확진자는 13일 25명, 14일과 15일 27명, 16일과 17일 22명 등 20명대를 유지했다. 이후 추가 확진자는 18일 18명, 19일 8명으로 줄었다 이날 다시 10명대로 올라섰다.

    추가 확진자, 19일 8명→20일 13명

    신규 확진자 13명은 공항 검역 과정에서 4명, 부산·경기·경북에서 각 2명, 대구·인천·울산에서 각 1명씩 확인됐다. 신고 유형별로는 7명은 해외유입 사례, 6명은 지역발생 사례(부산 2명, 경북 2명, 대구·경기 각 1명)로 집계됐다.

    완치판정받아 격리 해제된 환자는 전날보다 72명 늘어 모두 8114명(완치율 76.0%)이 됐다. 사망자는 2명 늘어 236명이다.

    그동안 시행되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는 이날부터 완화된 형태로 시행된다. 이에 따라 종교·유흥·실내체육시설·학원 등 4대 집단시설을 대상으로 한 운영중단권고는 운영제한권고로 변경된다. 다만 시설 운영 시 출입 전·후 발열검사, 간격 유지, 환기 등 방역지침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차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그동안 국민 여러분의 참여와 의료진의 헌신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성공적으로 지연시키고 있으나,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불안요인들이 남아 있다"면서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감염을 완벽하게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역망의 통제범위 밖에서 전파 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한다"며 "여전히 긴장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1총괄조정관은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연장과 관련 "경제활동 침체와 서민층의 어려움도 나날이 가중되고 있어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시기와 수위가 조절될 필요가 있다"며 "국회의원선거를 비롯해 국민들의 대규모 이동 역량을 확인하고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 연휴기간의 활동 증가를 고려할 때 5월5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유지에 따른 불편과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 여러분의 협조와 양해를 부탁한다"며 "지금까지 함께했던 것처럼 사회적 거리 두기에 조금 더 힘을 내서 동참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 ▲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한 미국 뉴욕주민들이 거리와 공원에 나오고 있다. ⓒ뉴시스
    ▲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한 미국 뉴욕주민들이 거리와 공원에 나오고 있다. ⓒ뉴시스
    김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전까지 생활 속 거리 두기는 일상에서 실천해야 하는 총체적 수칙"이라며 "외국의 감염 속도 및 감염 양상을 계속 주시하면서 분석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국내 상황이 다소 안정기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해외유입 위험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1만674명 중 1006명(9.4%)이 해외유입 사례다.

    "사회적 거리 두기 동참"… 일본, 확진자·사망자 한국 추월

    미국에서는 누적 사망자가 4만 명을 돌파했다. 19일(현지시각)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각국 발표를 취합하는 전 세계 우한코로나 발생현황(CSSE)에 따르면, 미국 확진자는 75만5533명, 사망자는 4만461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지난 2월29일 워싱턴주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 50일 만에 누적 사망자가 4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11일 사망자가 2만 명을 돌파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사망한 나라가 됐고, 8일 만에 그 수는 2배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주지사들은 속도를 높이고 일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며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주지사들의 적극적 대응을 당부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주지사가 책임감 있고 안전하게 경제를 재개할 방법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지사들은 성급한 경제활동 재개에 우려를 표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우한코로나라는) 야수를 통제할 수 있지만, 야수는 여전히 살아 있고 우리는 야수를 아직 죽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쿠오모 지사는 "야수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면서 경제 재개 계획은 환자 데이터와 우한코로나 진단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검사를 위한 면봉마저 부족한 상황이라고 토로했고,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진단이 많이 이뤄졌다는 주장은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확진자가 하루 사이 374명 늘었다. NHK에 따르면, 일본 내 누적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712명을 포함해 총 1만1519명이 됐다. 사망자는 14명 늘어난 251명이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를 제외한 일본 내 확진자는 1만807명으로 20일 0시 기준 한국보다 133명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