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장마·여름 와도 우한코로나 확산 가능성… 중국서는 사우나 감염 사례도”
  • ▲ 우한코로나 바이러스 상상도. ⓒ그래픽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한코로나 바이러스 상상도. ⓒ그래픽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한코로나 바이러스가 60℃에서도 살아남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온이 상승하거나 장마가 오면 우한코로나 확산세가 꺾일 것이라는 희망이 줄어들었다.

    엑스-마르세유 의대 “다른 바이러스 죽는 데도 생존”

    엑스-마르세유 의대의 레미 샤를 교수 연구팀이 “우한코로나 바이러스는 상당한 고온에 노출돼도 살아남는다”는 연구 결과를 논문 사전검토 플랫폼 ‘bioRxiv’에 올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독일의 한 확진자에게서 얻은 우한코로나 바이러스를 아프리카 녹색 원숭이의 신장세포에 이식, 감염시켰다. 연구팀은 여기서 얻은 우한코로나 바이러스를 60℃ 온도에 1시간 동안 노출시켰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계속 증식했다. 거의 물 끓는 온도까지 가열을 하자 바이러스가 죽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이 60℃에서 1시간 동안 바이러스를 가열한 이유는 에볼라를 비롯해 대부분의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실제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나 사스(SARS), 메르스(MERS)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60℃에서 1시간 가열하면 사멸한다. 반면 우한코로나 바이러스는 적지 않은 수가 생존했다.
  • ▲ 16일 현재 세계 우한코로나 감염지도. 이제는 열대지방에서도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우한코로나 지도 캡쳐.
    ▲ 16일 현재 세계 우한코로나 감염지도. 이제는 열대지방에서도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우한코로나 지도 캡쳐.
    신문은 이달 초 중국 연구팀이 공개한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연구팀은 장쑤성 화이안 지역의 한 대중 목욕탕에서 지난 1월 18일부터 2주 동안 우한코로나 환자 8명이 발생한 사례를 분석했다. 당시 목욕탕 온탕의 수온은 40℃였고, 실내 습도는 60이었다. 여기서도 바이러스는 살아남았다. 중국 연구팀은 “우한코로나 바이러스는 덥고 습한 조건에서도 약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우한코로나 확산 초기 열대 지방에서는 감염 사례가 적었다는 일부 연구결과가 나온 뒤 계절이 바뀌고 기온이 오르면 북반구의 팬데믹이 완화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런 연구 결과를 보면, 우한코로나가 여름에도 계속 확산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92℃로 15분 또는 ‘깨끗한 환경’서 60℃ 이상 가열

    아무튼 엑스-마르셀 의대 연구진은 92℃에서 15분 동안 가열하면 우한코로나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앨 수 있음을 알아냈다. 그러나 이 정도면 바이러스의 단백질까지 파괴되기 때문에 비활성 바이러스를 이용해야 하는 백신과 치료제 연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즉 우한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치료제 연구를 하려면, 전염이 될 수 있는 바이러스를 써야 하므로, 연구진들의 방호에 극도로 신경을 써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프랑스 연구팀은 한편 우한코로나가 사멸하는, 다른 조건도 알아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현실에서 오염될 가능성까지 고려해 감염된 숙주를 각각 깨끗한 환경과 지저분한 환경으로 나눠 관찰했다. 두 환경에 둔 바이러스를 가열한 결과 ‘깨끗한 환경’의 바이러스는 사멸했지만 ‘지저분한 환경’에 있던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를 감염시키기에 충분한 수가 살아 남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