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국내 폭발적 지역감염 우려"… 美 누적 확진자 33만 명 넘고, 사망자 1만 명 육박
  • ▲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 우한코로나 환자 수용을 위한 임시 병원이 세워졌다. ⓒ뉴시스
    ▲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 우한코로나 환자 수용을 위한 임시 병원이 세워졌다. ⓒ뉴시스
    미국 내 우한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33만 명을 넘었다. 사망자도 9600명을 넘어섰다. 일본은 3일 연속 신규 확진자 300명 이상을 기록하면서 우한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확진자가 46일 만에 5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보건당국은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美 확진자 33만여 명… 전 세계의 26.5%

    5일(현지시각)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각국 발표를 취합한 전 세계 우한코로나 발생현황(CSSE)에 따르면, 미국 내 확진자는 모두 33만7620명, 사망자는 9562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내 확진자는 전 세계 확진자(127만4923명)의 26.5%를 차지한다. 전 세계 사망자는 6만9419명으로, 이 중 13.8%가 미국에서 나왔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실제 사망자가 CSSE 발표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공공보건 전문가 및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빠르게 확산하는 우한코로나가 사망자에 포함되지 않는 미국인들도 죽이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사망자 통계에 연구소 검사상 확인된 사례만 포함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전염병 학자인 마크 앨레인 위도슨은 "병든 사람과 사망한 사람에게 검진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세계적으로 사망자가 과소평가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집이나 양로원에서 사망한 환자 일부에게는 감염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틴 노들런드 CDC 대변인도 이 신문에 "사망자 공식집계에 실제보다 적게 잡히는 것을 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도 공공보건 전문가와 병원 관계자 등의 의견을 종합해 미국 내 실제 사망자는 훨씬 많을 수 있다며 공식집계가 실제 사망자 수를 파악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도 우한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하며 사흘째 신규 확진자 300명대를 기록했다. NHK 등에 따르면, 후생노동성과 각 지방자치단체 발표를 집계한 결과 일본 내 확진자는 모두 4570명으로 확인됐다. 전날보다 306명 늘어났다. 다만, 누적 확진자에는 크루즈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 탑승객 712명이 포함됐다.

    일본, 306명 추가 확진… 3일 연속 300명대

    일본 내 1일 추가 확진자는 지난달 31일 206명을 기록한 이후 사흘간 200명 대를 기록하다 지난 3일 353명, 4일 467명, 5일 306명으로 사흘째 300명 대를 이어갔다.
  • ▲ 의료진들이 우한코로나 중증환자를 이송하는 모습이다. ⓒ뉴시스
    ▲ 의료진들이 우한코로나 중증환자를 이송하는 모습이다. ⓒ뉴시스
    이날 수도인 도쿄도에서만 확진자 143명이 나왔다. 도쿄도에서는 지난 4일 118명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확인됐다.

    일본 내 지역별 누적 확진자는 도쿄도 1033명, 오사카부 408명, 가나가와현 265명, 지바현 260명, 아이치현 228명, 효고현 203명, 홋카이도 194명, 사이타마현 185명, 후쿠오카현 162명, 교토부 125명 등이다.

    국내 확진자는 6일 0시 기준 47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가 50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2월20일(36명) 이후 46일 만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1만284명으로 전날보다 47명 늘었다. 대구 13명, 서울 11명, 경기 8명, 경북·경남·대전 각 2명, 인천·충남 1명씩 등이다. 나머지 7명은 공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국내 신규 확진자 47명… 주말 검사량 감소 영향

    사망자는 2명 늘어난 186명, 격리해제된 환자는 135명 추가돼 6598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 47명 중 해외유입 사례는 16명으로, 34.0%를 차지했다. 검역 과정에서 확인된 7명을 제외한 9명은 귀가 후 지역사회에서 확인된 사례다.

    추가 환자 수가 5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보건당국은 아직 확산세가 둔화했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본다. 주말이라 검사 건수가 줄어 신규 환자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차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이하로 줄었다"면서도 "주말 진단검사 양이 줄어든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 수치만으로는 증감 추세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지난 3주 동안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월요일마다 최저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이후 다시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추이를 보여왔다"며 "이번주 변화하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평일 검사량은 1만여 건이지만 일요일인 5일의 경우 6000여 건 밖에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폭발적 지역사회감염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지난 주말 자료를 분석했더니 (국민 이동량이) 다시 4%p 정도 증가했다"며 "인원수로 보면 20만 명의 증가량"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신천지 감염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 2월 말 대비 20%가량 늘어난 수치다.

    "폭발적 지역사회감염 발생 우려… 안심 단계 아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 5일 특히 젊은층이 많이 찾는 명동·강남역·홍대입구역 주변 및 꽃놀이 명소로 꼽히는 여의도·한강변·남산 인근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김 1총괄조정관은 "늘었던 이동량이 줄었다 다시 급격하게 늘어난 듯한 추세를 보인다"며 "우리 사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했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또 "유럽이나 미국에서 보이는 폭발적 지역사회감염이 언제든지 우리 사회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며 "의료체계의 붕괴, 사망률 급증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아직 남아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 두기는 방역당국이 파악하지 못하는 감염환자의 2차 감염을 차단하고 유행 고리를 끊어주는 효과가 있다"며 "국민 여러분들께서 앞으로 2주간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