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도쿄 하루 확진자 118명… 감염전문가 이와타 교수"이탈리아·뉴욕과 초기양상과 비슷" 경고
  • ▲ (도쿄 교도=연합뉴스) 4일 일본 도쿄도(東京都)의 백화점인 니혼바시미쓰코시(日本橋三越) 본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임시 휴업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2020.4.4ⓒ연합뉴스
    ▲ (도쿄 교도=연합뉴스) 4일 일본 도쿄도(東京都)의 백화점인 니혼바시미쓰코시(日本橋三越) 본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임시 휴업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2020.4.4ⓒ연합뉴스
    일본 도쿄에서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일 118명을 확인됐다. 도쿄에서 하루새 확진자가 100명 이상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신규 확진자 상당수는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당국이 방역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도쿄가 '제2의 뉴욕'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일본 NHK와 교도통신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도쿄도에서는 4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18명 나왔다. 도쿄도 내 누적 확진자 수는 총 891명이 됐다. 지난달 28일 누적 확진자는 362명이었는데, 일주일 만에 2배 이상한 증가했다.

    일주일 새 확진자 두 배 증가한 도쿄… 감염경로 파악 안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3일 기자회견에서 '감염폭발 중대국면(感染爆發 重大局面)'이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나와 "이 국면은 바뀌지 않고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하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포하게 되면 시설 사용 정지를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감염 급증세도 문제지만, 다수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2일까지 발생한 도쿄의 확진자 중 약 40%인 296명의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4일 신규 확진자 118명 가운데 약 69%에 해당하는 81명의 감염 경로가 미확인 상태다.

    일본에서는 도쿄 내 우한코로나 대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타 겐타로 고베 대학병원 감염증 내과 교수는 "도쿄가 제2의 뉴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와타 교수는 일본이 한때 도쿄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기 위해 검사를 소극적으로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틀린 지적"이라며 "감염자 수가 파악되지 않아도 감염관리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잘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던 인사다.

    이와타 교수 "도쿄가 제2의 뉴욕될 수 있다"

    하지만 이와타 교수는 4일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최근 도쿄의 확산세는 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 그리고 뉴욕의 초기 초기양상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이와타 교수는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코로나 대처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도쿄가 제2의 뉴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타 교수는 일본이 우한코로나 진단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본 당국은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우려해 감염 확률이 낮은 사람은 검사하지 않고 있다.

    일본은 도쿄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관내 병상 부족 문제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4일까지 입원이 필요한 환자는 817명으로 파악됐고, 이날 오후까지 도쿄도가 확보한 병상은 900개 수준이다. 당장은 병상의 여력이 있지만 확진자가 계속 늘면 병상 부족 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5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일까지 누적 4209명을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95명이다. 최근 며칠 새 신규 확진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일일 확진자 수를 보면 지난달 31일에 242명이었다가 이달 1일 266명, 2일 281명, 3일 353명으로 점점 늘었다. 4일에는 368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