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을-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민주당 어부지리' 희박… 인천 동-미추홀을에선 가능성
  • ▲ 홍준표 대구 수성을 예비후보(무소속)가 지난달 24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동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정책 간담회를 열고 핵심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 홍준표 대구 수성을 예비후보(무소속)가 지난달 24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동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정책 간담회를 열고 핵심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후보와 미래통합당 출신 무소속 후보 간 '보수 단일화' 바람이 분다. 통합당은 이런 분위기가 전국으로 확대돼 보수 표심이 결집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여전히 곳곳에 '복병'이 남아 있다. 대구 수성을,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인천 동-미추홀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선거구는 통합당 후보와 보수진영 무소속 후보 간 '초접전'이 예상되는 지역구다. 

    이들 지역에 무소속 후보로 나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윤상현 의원 등이 통합당 후보를 제치고 '금의환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 수성을,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보수진영 '우세'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통합당 이인선, 무소속 홍준표 후보 등이 맞붙는 대구 수성을에서는 이인선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다. 대구CBS·영남일보·KBS대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홍준표 후보가 35.5%로 1위를 기록했다. 이인선 후보는 34.4%로 홍 후보와 격차가 1.1%p에 불과했다. 

    이상식 후보는 23.9%로 집계됐다. 이밖에 기타 후보 2.3%, 지지 후보 없음 3.0%, 잘 모름 0.9% 순이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배제(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감행한 홍준표 후보와 통합당 이인선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양상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는 홍 후보(41.1%)를 높게 지지했다. 40대는 이상식(40.3%) 후보, 60대 이상은 이인선 후보(46.8%) 지지세가 뚜렷했다. 후보 지지 이유로는 이상식 후보와 이인선 후보는 '정당 요인'이 각각 51.5%, 50.3%로 크게 작용했다. 홍 후보는 '인물 요인'이 50.6%으로 가장 크게 작용했다.
  • ▲ 김태호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산청·함양·거창·합천선거구 예비후보가 지난달 8일 오후 경남 거창군 대동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태호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산청·함양·거창·합천선거구 예비후보가 지난달 8일 오후 경남 거창군 대동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MBC경남이 케이에스오아이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통합당 강석진 후보가 35.7%로 선두를 기록했다. 이어 무소속 김태호 후보 34.9%, 민주당 서필상 후보 12.5%, 혁명당 김태영 후보 2.8%, 우리공화당 박주영 후보 2.3%, 민중당 전성기 후보 1.6%, 민생당 김운향 후보 0.7%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인천 동-미추홀을의 경우 공천배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인일보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무소속 윤상현 후보 37.2%, 민주당 남영희 후보 29.8%, 통합당 안상수 후보가 16.9%의 지지율을 보였다. 정의당 정수영 후보는 4.2%, 기타 후보 1.6%, 지지 후보 없음 6.8%, 잘 모름 3.6%로 나타났다.

    인천 동-미추홀을, 통합당 안상수 고전…'제2 창원 사태' 발발 우려도 

    대구 수성을과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의 경우 뚜렷한 '2강(보수진영) 1중' 구도를 나타냈다. 2위인 보수진영 후보자와 3위인 민주당 후보자 간 격차가 크기 때문에 보수진영의 표가 갈려도 민주당이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통합당으로서는 '자격 미달'로 공천배제한 이들에게 패할 경우 총선 후 '막천 심판론'이 제기될 수 있어 난감한 형국이다.
  • ▲ 공천 탈락으로 미래통합당을 탈당한 윤상현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공천 탈락으로 미래통합당을 탈당한 윤상현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다만 인천 동-미추홀을에서는 '제2의 창원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창원 사태'란 지난 4월 창원 성산 보궐선거에서 보수진영 표가 당시 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 후보에게 분산된 결과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당시 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504표 차로 따돌리며 당선된 것을 말한다.

    앞서 통합당은 현역인 윤상현 후보를 '공천배제'하면서 중구-강화-옹진군 의원인 안상수 후보를 이 지역에 전략공천했다. 그런데 윤 후보와 안 후보의 격차가 2배 이상(20.3%) 벌어지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했다. 반면 1위 윤상현 후보와 2위 남영희 후보는 오차범위(±4.2%p) 내인 7.4%p 격차로 접전 양상이다. 

    대구 수성을 여론조사는 지난 29~30일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3%p다.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 여론조사는 지난달 29일 경상남도 산청·함양·거창·합천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12명(응답률 7.5%)을 대상으로 무선 ARS 79.1% 유선 ARS 20.9% 비율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인천 동-미추홀을 여론조사는 지난달 29~30일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5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74.4%)와 유선전화 RDD(25.6%)를 병행해 구조화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4.2%p 수준이며, 응답률은 2.1%다. 2020년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지역·연령별 가중치(셀가중)를 적용했다. 

    이들 여론조사 관련 더욱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