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확진자 21만6712명, 1만 명 돌파 이후 13일 만에 20배 '폭증'… 일본, 이틀 연속 확진자 200명 이상
  • ▲ 미국 내 우한코로나 최대 확산지인 뉴욕에서 장의사와 병원 직원이 사망자를 옮기고 있다. ⓒ뉴시스
    ▲ 미국 내 우한코로나 최대 확산지인 뉴욕에서 장의사와 병원 직원이 사망자를 옮기고 있다. ⓒ뉴시스
    국내 우한코로나 확진자 중 해외로부터 유입된 사례가 6%대로 올랐다. 지난 2주간 해외유입 환자에게서 감염된 '2차 감염 사례'도 41건이나 된다. 보건당국은 해외유입 사례를 볼 때 해외로부터 입국하는 이들의 자가격리가 더욱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미국과 일본에서 우한코로나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내 우한코로나 확진자는 21만 명을 돌파했고, 사망자는 5000명을 넘어섰다. 일본도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 200명을 넘어서면서 한국과 중국 등을 입국거부 대상지역에 포함시켰다.

    미국 확진자 21만 명… 5일 만에 10만 명 늘어

    1일(현지시각)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각국 발표를 취합하는 전 세계 우한코로나 발생현황(CSSE)에 따르면, 미국의 확진자는 총 21만6721명, 사망자는 513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21일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 71일 만이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19일 1만 명 이상이 확진판정받은 이후 13일 만에 감염자가 20배로 급증하는 등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미국 내 총 감염자가 10만 명에서 20만 명에 이르기까지는 불과 5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미국 내 환자는 전 세계 환자(93만7783명)의 23.1%를 차지한다.

    미국 내에서 상황이 가장 심각한 뉴욕주에서는 환자가 하루 새 약 8000명 증가해 8만 명을 넘어섰다. CSSE에 따르면, 뉴욕주 내 확진자는 모두 8만4046명, 사망자는 2220명이 됐다. 뉴욕주 내 사망자는 미국 전체 사망자의 43.2%를 차지한다. 뉴욕시 확진자도 전날보다 4210명 늘어난 4만734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374명으로 늘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뉴욕주의 환자가 정점에 도달하는 시점은 대략 4월 말이 될 것"이라며 "한 달 더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는 뜻"이라고 우려했다. 쿠오모 지사는 "우리가 정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원격의료나 원격교육, 현지조달, 연구 등의 분야에서 이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 배울 게 많다"고 강조했다.

    뉴욕주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뉴저지주에서는 모두 2만2255명이 확진판정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뉴저지주 내 사망자는 355명이다.

    일본 확진자 266명 늘어 총 3207명… 3일부터 한국 전역 입국거부 대상

    일본에서도 하루 새 확진자가 266명 늘었다. 2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내 확진자는 총 3207명, 사망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8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242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0명 이상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 집단감염(712명)을 제외하고 일본 내에서만 2495명이 확진판정받았다. 도쿄(東京)도 587명, 오사카(大阪)부 278명, 지바(千葉)현 185명, 아이치(愛知)현 183명, 홋카이(北海)도 180명, 효고(兵庫)현 162명, 가나가와(神奈川)현 161명, 사이타마(埼玉)현 104명 등이다.
  • ▲ 해외 입국자들이 전용 공항버스를 탑승하기 위해 인천공항 내에서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 해외 입국자들이 전용 공항버스를 탑승하기 위해 인천공항 내에서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은 오는 3일부터 한국 전역을 입국거부 대상지역에 포함하기로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일 한국·중국·미국과 유럽 대부분의 국가 등 49개 국가·지역의 전역을 입국거부 대상으로 추가한다고 말했다. 이 조치는 출입국관리법에 근거, 오는 3일 0시부터 이달 말까지 적용된다. 

    일본은 그동안 한국을 대상으로 대구와 경북 청도 등 일부 지역만 입국거부 대상으로 지정했으나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일본 출입국관리법상 입국거부 대상이 되면 최근 2주 이내에 해당 지역에 체류한 외국인은 원칙적으로 일본 입국이 불가능하다.

    일본은 또 일본인을 포함해 모든 입국자는 자택이나 호텔 등에서 2구간 머무르도록 했다. 공항에서 대기장소로 이동할 때는 열차·택시 등 대중교통 이용을 사실상 금지했다.

    국내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는 지난달 24일 1.9%에서 2일 6%대로 올라섰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0시 기준 총 확진자는 전날보다 89명 늘어난 9976명으로 집계됐다. 추가 확인된 89명 중 36명(40.4%)이 해외유입 사례다. 검역단계와 지역사회에서 각각 18명씩 확인됐다.

    국내 확진자 해외유입 사례 6%대로 상승… 2차 감염 사례 41건

    36명 중 내국인이 32명(88.9%), 외국인 4명(11.1%)이다. 유입 국가로는 미국 등 미주 18명, 유럽 15명, 중국 외 아시아 3명으로 확인됐다.

    이날 0시 기준 해외유입 사례는 총 601명(내국인 551명, 외국인 50명)으로 전체의 6.02%에 달한다. 601명 중 242명(40.3%)은 검역단계에서, 359명(59.7%)은 지역사회에서 확인됐다. 지난달 24일 1.9%, 25일 2.5%, 26일 3.1%, 27일 3.3%, 28일 3.8%, 29일 4.3%, 30일 4.9%, 31일 5.3%, 4월1일 5.7%로 해외유입 사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 해외유입 사례 중 가족은 아니더라도 2차 감염을 일으킨 사례가 41건 파악됐다"며 "해외유입 사례의 2차 전파라면 대부분 동거 가족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전 세계적 발생상황을 볼 때 더욱 철저한 자가격리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자가격리 강화와 함께 자가격리 대상자 동거인 중 고위험군을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강화된 대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완치판정받은 환자는 261명이 더 늘어 5828명(완치율 58.4%)이 됐다. 사망자는 총 16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