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 지난달 31일 23%→ 1일 35.6%… 美 사망자 3440명, 중국 넘어서
  • ▲ 우한코로나 여파로 일본 도쿄의 '벚꽃' 명소로 꼽히는 우에노 공원의 일부 통행로가 폐쇄됐다. ⓒ뉴시스
    ▲ 우한코로나 여파로 일본 도쿄의 '벚꽃' 명소로 꼽히는 우에노 공원의 일부 통행로가 폐쇄됐다. ⓒ뉴시스
    국내 우한코로나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가 급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4일 전체 확진자의 1.9%에 불과했던 해외유입 환자 비율은 9일 만인 1일 5.7%까지 치솟았다. 해외유입 환자가 국내 우한코로나 확산의 새로운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하루 동안 우한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242명 발생했다. 우한코로나가 확산한 이후 하루 새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일본 내 총 확진자는 3000명에 육박했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시 봉쇄나 긴급사태를 선언할 상황은 아니라는 견해다.

    日 하루 새 242명 확진, 총 2943명… 美 확진자‧사망자 모두 세계 1위

    1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전날(3월31일) 242명이 확진판정받아 감염자가 2231명이 됐다. 이날 도쿄도에서만 확진자 78명이 발생해 하루 최다 환자 수를 기록했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 내 확진자 721명을 더하면 누적 확진환자는 2943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도쿄도에서 7명 추가돼 77명이 됐다.

    이 신문은 "일본에서 처음 확진자가 나온 1월 중순 이후 약 두 달 만인 3월20일 환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며 "10여 일 뒤 다시 2000명 선을 넘어서면서 감염이 급속히 퍼졌다"고 전했다.

    이날 참의원(參議院·상원) 결산위원회에 출석한 아베 총리는 도시 봉쇄와 긴급사태 선언과 관련한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프랑스 같은 도시 봉쇄를 할 수 없다"며 "봉쇄설에는 오해가 있다"고 지적했다. 긴급사태 선언과 관련해서는 "선언을 내놓을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일본이 경험한 적 없는 국난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주 긴급경제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전례에 구애받지 않고 재정·금융·세제를 총동원해 과감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 ▲ 인천공항 검역과정에서 이상증세를 보인 해외입국자들이 격리시설로 이동하기 위해 모여있다. ⓒ뉴시스
    ▲ 인천공항 검역과정에서 이상증세를 보인 해외입국자들이 격리시설로 이동하기 위해 모여있다. ⓒ뉴시스
    미국 내 우한코로나 확진자는 18만 명을 넘어섰다. 31일(현지시각)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각국 발표를 취합한 전 세계 우한코로나 발생현황(CSSE)에 따르면, 미국 내 확진자는 18만109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3440명으로 확인됐다. 전날 미국 내 확진자는 15만3246명, 사망자는 2828명이었다. 전 세계에서 확진자 수 1위에 오른 미국은 사망자 수에서도 중국(3309명)을 앞질렀다.

    국내 확진자 101명 증가… 해외유입 사례 '급증'

    국내 확진자는 9887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 오전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9786명)보다 101명 증가한 9887명이다.

    신규 확진환자 101명 중 36명(35.6%)은 해외유입 사례로 파악됐다. 7명은 검역단계에서, 29명은 지역사회에서 확인됐다. 36명 중 내국인은 33명(91.7%), 나머지 3명은 외국인(8.3%)이다. 미국을 포함한 미주에서 온 이들이 17명, 유럽 14명, 중국 외 아시아 4명, 아프리카 1명이다.

    해외유입 사례는 총 560명(내국인 514명, 외국인 46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체 확진자의 5.7%에 해당하는 것으로, 방역당국이 관련 통계를 내놓기 시작한 지난달 24일 이후 수치는 계속 높아졌다. 지난달 24일 1.9%, 25일 2.5%, 26일 3.1%, 27일 3.3%, 28일 3.8%, 29일 4.3%, 30일 4.9%, 31일 5.3%, 4월 1일 5.7%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해외유입 확진자 560명 중 40.0%(224명)는 검역단계에서, 60.0%(336명)는 지역사회에서 확인됐다. 560명 중 절반 이상인 298명(53.2%)이 유럽에서 유입됐다. 이어 미국 등 미주 178명(31.8%), 중국 외 아시아 64명(11.4%), 중국 17명(3.0%), 아프리카 3명(0.5%) 등이다.

    입국자는 지난 1월13~19일 약 90만 명에 달했으나 정부가 입국관리를 강화한 지난달 22일부터 급감해 23~29일 약 5만5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보건당국은 현재 하루 입국자가 1만 명 이하를 유지하나 이날부터 단기체류 외국인까지 2주간 격리조치가 시행돼 단기체류 외국인의 입국도 상당수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아산병원 43명, 코호트 격리

    한편, 전날 입원환자 중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은 확진자와 접촉한 입원자 43명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아산병원에서 입원환자 1명이 확진돼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해당 확진자와 접촉한 의료진과 보호자는 자가격리 조치했다. 입원 중인 43명 환자는 코호트 격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확진자는 1인실에서 입원치료받던 9세 여아로, 지난달 25~26일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지난달 29일 8층에 입원했던 환자가 확진판정받아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이날까지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