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사진, 방사포와 발사관 직경·길이 달라…“실제 발사한 무기는 다른 종류일 것”
  • ▲ 북한 선전매체가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 발사 사진을 가로 640, 세로 430픽셀로 확대했다. 원본 사진은 이보다 훨씬 작은 크기다. ⓒ북한 선전매체 화면 캡쳐.
    ▲ 북한 선전매체가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 발사 사진을 가로 640, 세로 430픽셀로 확대했다. 원본 사진은 이보다 훨씬 작은 크기다. ⓒ북한 선전매체 화면 캡쳐.
    북한 노동신문이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 발사 사진이 합성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라고 주장한 것 또한 거짓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마커스 실러 “북한 공개한 방사포 사진, 합성한 듯”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는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시험 발사를 했다며 공개한 사진은 조작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해 보면 발사관에 비해 날아가는 로켓의 직경과 길이가 너무 크고, 차량 발사대 주변의 먼지 형상이 인위적이며, 로켓 엔진에서 나온 화염 주변의 명암도 부자연스럽다고 실러 박사는 지적했다.

    특히 로켓 발사 당시 화염과 먼지 모습을 보면, 화염이 주변의 밝기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고, 먼지도 차량 주변에 전체적으로 흩날리지 않고 뒷부분 일부에만 있어 이상하다는 게 실러 박사의 설명이었다.

    제프리 루이스 “한국군 분석, 지금 정보로는 수긍 어렵다”


    미국 미들버리 국제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은 현재 분석 중이기 때문에 합성 가능성에 대한 판단은 일단 유보한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이 신형무기라고 주장하는 이번 방사포에 대한 영상과 사진을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등 수상한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 ▲ 북한이 지난해 8월 3일 공개한 대구경 조종방사포 발사 사진 가운데 한 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지난해 8월 3일 공개한 대구경 조종방사포 발사 사진 가운데 한 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루이스 소장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무기는 초대형 방사포보다는 지난해 8월 3일 공개한 대구경 조종방사포(KN-25)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쏜 무기의 비행거리와 고도, 외형이 KN-25의 그것과 별 차이가 없으며, 다른 점이라고는 차량 발사대가 차륜형인지 궤도형인지, 발사관이 몇 개인지 정도에 불과하다고 루이스 소장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초대형 방사포는 KN-25와 다른 무기로 보인다”는 한국군의 분석도 북한이 공개한 정보만으로는 수긍하기 어렵다고 루이스 소장은 덧붙였다.

    이언 윌리엄스 “북한의 동시다발적 미사일 개발, 숨은 의도 있을 것”

    한편 CSIS의 이언 윌리엄스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 부국장은 “북한의 산업적 역량으로 비춰볼 때 동시 다발적으로 여러 무기의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여러 가지 미사일을 동시에 개발하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 비용도 더 들고 비효율적인데도 이를 고집하는 데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게 윌리엄스 부국장의 지적이었다. 실러 박사와 루이스 소장 또한 여기에 공감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