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 기사 올리며… "공상과학 영화냐? 노인 자유는 억압해도 되나?" 격분
  • ▲ 록밴드 '퀸(Queen)'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74·Brian May). ⓒ스플래시닷컴
    ▲ 록밴드 '퀸(Queen)'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74·Brian May). ⓒ스플래시닷컴
    록밴드 '퀸(Queen)'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74·Brian May)가 70세 이상 국민을 자가격리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영국 정부를 향해 "노인차별 하지 말라"는 쓴소리를 날렸다.

    브라이언 메이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70대 이상 노인은 우한폐렴(코로나19) 증상이 없어도 몇 달 간 자가격리"라는 일간지 '미러' 기사를 게재한 뒤 "이게 정말이냐? 점점 더 (현실이) 디스토피아 공상과학 영화처럼 느껴진다"고 개탄했다.

    이어 "정녕 70세를 넘겼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가택연금을 당하고 자유를 제한받아야 하느냐"고 하소연한 그는 "그러면서 이 모든 정책이 '브라이언 메이, 당신을 위한 것'이라고는 말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기사를 보면 노년층을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정책이 국민의료보험(NHS)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쓰여 있다"며 "이는 어디까지나 젊은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고, 우리같은 노인들은 그만큼 덜 중요하다는 것을 가리킨다"고 지적했다.

    메이가 인용한 미러 기사는 한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70세 이상의 국민을 4개월 가량 격리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실제로 매트 핸콕 보건부 장관은 15일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에 취약한 계층은 향후 몇 주 안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이들을 수개월 간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게 맞다고 인정했다.

    이어 "격리조치를 당하는 게 당사자 입장에선 무척 힘든 일이겠지만 코로나19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려면 어쩔 수 없다"며 "때가 되면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핸콕 장관의 발언이 소개된 후 영국 언론은 향후 시행될 자가격리에 대한 대비책이나 경제적 파장 등을 예상하는 기사들을 쏟아냈다. 특히 더 타임스는 "온라인 쇼핑을 즐겨하지 않는 노인들은 미리 식료품이나 생필품 등을 구비하고, 장기간 고립될 상황에 대비해 전화 통화나 온라인 소통을 강화할 것" 등을 조언했다.

    영국에선 17일 현재 코로나19 감염으로 55명이 사망하고 154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발생 초기 국민에게 "개인 위생에 신경쓰고 외출을 자제하라"는 권고 정도만 전했던 영국 정부는 감염증 확산 속도가 점점 빨라지자 16일 총리 주재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민을 대상으로 "불필요한 만남과 여행을 중단하고 술집이나 극장, 각종 공연장 출입을 자제할 것"을 명하는 강경책을 발표했다.

    [사진 제공 = TOPIC/SplashNews (www.splashnews.com 스플래시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