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0시부터 적용…"근로세 면제, 우한폐렴 대응 추가 예산 500억 달러 의회에 요청"
  • ▲ 우한폐렴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한폐렴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3일 0시(현지시간)부터 30일 동안 유럽에서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한시적 근로세(Payroll Tax) 면제는 이미 밝힌 대로 추진하고, 의회에는 코로나-19 대응 예산으로 500억 달러(약 60조원)를 추가로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영국발 입국과 귀국하는 미국인은 제한 대상에서 제외”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오후 9시(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코로나-19 대응책을 발표했다고 폭스뉴스 등이 전했다.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입국을 30일 동안 금지하는 등의 내용이다. 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됐다.

    코로나-19 근원지인 중국, 확진자가 급증한 한국에 취한 여행제한 조치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은 우려스럽지만 상황이 개선된다면 제한조치가 생각보다 일찍 풀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많이 줄면 현재 대구지역에 내려진 여행금지, 한국에 대한 여행자제 경보를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외에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코로나-19 대책은 주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내용이었다. 먼저 미국 근로자들이 내는 6.2%의 근로세를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의회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근로세 감면 방안은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조차 회의적이어서 통과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코로나-19 대응 위해 500억 달러(60조원) 추가 예산 요청
  • ▲ 미국의 한 생활용품점의 방진마스크 판매코너. 고객 1인당 10장만 판다고 돼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국의 한 생활용품점의 방진마스크 판매코너. 고객 1인당 10장만 판다고 돼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중소기업청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급감한 자영업자와 소기업에 저금리로 대출해줄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통령 비상조치권을 발동해(Invoking emergency authority)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500억 달러(약 60조원)의 추가 예산을 편성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편성해준 긴급 추가예산 83억 달러(약 9조9560억원)와는 별개다.

    민간기업에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통의 미국사람들에게는 (코로나-19의) 위험도가 대단히 낮지만, 지병을 앓는 노인들에게는 매우 위험하다”며 보험회사들에 “(사람들이 치료에 적극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도록) 코로나-19 진단비와 치료비의 자기부담금을 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의 경우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주관하는 코로나-19 진단비용은 무료다. 그러나 코로나-19 진단 이외의 호흡기·폐 검사비와 입원비·치료비는 자기부담이다. 때문에 “미국에서 코로나-19를 진단받으면 700만원이 든다”는 소문이 국내에도 퍼졌다.

    미국에서는 지난 2월28일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확진자가 45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3월2일부터 확진자가 수십 명씩 늘더니 3월11일(현지시간) 현재는 1000명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