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 600mm 초대형 방사포, 생물학 탄두 장착 가능… 한국군, 대응용 백신 거의 없어
  • ▲ 북한이 지난 2일 발사했다고 주장한 초대형 방사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지난 2일 발사했다고 주장한 초대형 방사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지난 2일 원산에서 발사한 단거리발사체는 장거리 방사포였다고 선전매체들이 밝혔다. 이 방사포에는 바이러스와 같은 생물학무기도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지난 2일 전선 장거리 포병 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장을 찾아 장거리 방사포 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장거리 포병의 훈련계획을 보고받은 뒤 훈련을 지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은은 장거리 포병 장병들에게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는 강력한 군사력과 전쟁 억제력에 의해 보장된다”며 “인민군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게 철저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전투력을 부단히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통신이 이날 기사와 함께 공개한 사진 9장에 나타난 방사포는 2종류였다. 하나는 중국제 대형 방사포 WS-1B를 카피한 KN-09였고, 다른 하나는 지난해 10월 말 쏘았던 초대형 방사포였다. 군사전문가들이 북한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데 따르면, 초대형 방사포는 구경이 600mm로 웬만한 단거리탄도미사일 수준이다.

    북한이 아직은 초대형 방사포를 실전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 방사포에 생물학무기를 탑재해 실전배치할 경우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초대형 방사포는 생화학무기는 물론 핵탄두 장착이 가능할 정도로 큰 무기”라며 “공간 제약이 덜한 덕분에 자탄(子彈)으로 흩어져 바이러스를 뿌리는 생물학 탄두도 장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사전문가들 "북한군 생물학무기 막을 방법 없다" 우려
  • ▲ 평양생물기술연구소를 찾은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평양생물기술연구소를 찾은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지난해 10월31일 초대형 방사포를 쏘았을 때도 군사전문가들은 초대형 방사포에 생물학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우리 군은 대형 탄도미사일을 방어하고 선제타격하는 계획을 세웠을 뿐 초대형 방사포처럼 2~3분 내에 한국을 공격하는 무기를 막을 체계는 도입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우리 군에 생물학무기로 인한 피해를 줄일 방법이 거의 없는 것도 문제다. 국방부가 2016년 6월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군은 탄저균과 천연두 개발을 끝낸 상태고, 열흘이면 이를 무기로 만들 수 있다. 특수부대가 침투해 직접 살포하거나 항공기 또는 기구를 이용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사람이나 동물을 보낼 수 있다고 국방부는 분석했다.

    문제는 대응책이다. 당시 국방부는 “2022년까지 화생방 통합전장관리체계를 구축하고, 2020년까지 탄저균과 천연두 백신 치료제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후 백신과 치료제를 수입한다고 했다가 개발한다고 하는 등 정책이 계속 번복된 까닭에 지금까지도 장병들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를 충분히 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산하 벨퍼센터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군은 장병들에게 탄저균과 천연두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주한미군 또한 본국으로부터 탄저균·천연두 등 생물학무기로 쓰일 수 있는 바이러스 대응용 백신을 매년 50만개 이상 받는다.

    반면 우리 군은 우한폐렴 확산 이후 7000명 넘는 인원이 의심증상자로 격리 중이다. 게다가 각 부대의 격리 장병을 관리하는 인원들에게 장갑이나 방역복 등 장비도 제대로 지원해주지 않는다는 보도까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