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 600mm 초대형 방사포, 생물학 탄두 장착 가능… 한국군, 대응용 백신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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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지난 2일 전선 장거리 포병 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장을 찾아 장거리 방사포 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장거리 포병의 훈련계획을 보고받은 뒤 훈련을 지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김정은은 장거리 포병 장병들에게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는 강력한 군사력과 전쟁 억제력에 의해 보장된다”며 “인민군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게 철저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전투력을 부단히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통신이 이날 기사와 함께 공개한 사진 9장에 나타난 방사포는 2종류였다. 하나는 중국제 대형 방사포 WS-1B를 카피한 KN-09였고, 다른 하나는 지난해 10월 말 쏘았던 초대형 방사포였다. 군사전문가들이 북한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데 따르면, 초대형 방사포는 구경이 600mm로 웬만한 단거리탄도미사일 수준이다.
북한이 아직은 초대형 방사포를 실전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 방사포에 생물학무기를 탑재해 실전배치할 경우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초대형 방사포는 생화학무기는 물론 핵탄두 장착이 가능할 정도로 큰 무기”라며 “공간 제약이 덜한 덕분에 자탄(子彈)으로 흩어져 바이러스를 뿌리는 생물학 탄두도 장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사전문가들 "북한군 생물학무기 막을 방법 없다" 우려 -
우리 군에 생물학무기로 인한 피해를 줄일 방법이 거의 없는 것도 문제다. 국방부가 2016년 6월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군은 탄저균과 천연두 개발을 끝낸 상태고, 열흘이면 이를 무기로 만들 수 있다. 특수부대가 침투해 직접 살포하거나 항공기 또는 기구를 이용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사람이나 동물을 보낼 수 있다고 국방부는 분석했다.
문제는 대응책이다. 당시 국방부는 “2022년까지 화생방 통합전장관리체계를 구축하고, 2020년까지 탄저균과 천연두 백신 치료제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국방부는 이후 백신과 치료제를 수입한다고 했다가 개발한다고 하는 등 정책이 계속 번복된 까닭에 지금까지도 장병들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를 충분히 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산하 벨퍼센터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군은 장병들에게 탄저균과 천연두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주한미군 또한 본국으로부터 탄저균·천연두 등 생물학무기로 쓰일 수 있는 바이러스 대응용 백신을 매년 50만개 이상 받는다.
반면 우리 군은 우한폐렴 확산 이후 7000명 넘는 인원이 의심증상자로 격리 중이다. 게다가 각 부대의 격리 장병을 관리하는 인원들에게 장갑이나 방역복 등 장비도 제대로 지원해주지 않는다는 보도까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