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김민희 불륜 커플, 3년 터울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
  • ▲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 ⓒ사진 제공 =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페이스북
    ▲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 ⓒ사진 제공 =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페이스북
    영화 '도망친 여자'를 연출한 홍상수(60) 감독이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감독상(은곰상)을 수상했다. 배우 김민희가 3년 전 홍 감독이 연출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이 영화제(67회)에서 여우주연상(은곰상)을 수상한 데 이은 두 번째 쾌거다.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어 4번째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홍 감독은 2004년 김기덕 감독(사마리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이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한국 감독이 됐다.

    홍상수 "영화의 의도, 정의내리고 싶지 않아"

    홍 감독은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29일 오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Berlinale Palast)에서 열린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에 해당하는 감독상(Silver Berlin Bear for the Best Director)을 받아 전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시상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옆자리에 앉은 김민희와 격한 포옹을 나눈 뒤 무대 위에 오른 홍 감독은 "이 영화를 함께 만든 모두와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락해주신다면 여배우들이 일어나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며 주인공으로 열연한 두 여배우(김민희·서영화)에게도 영광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홍 감독은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원래 큰 그림을 그리거나 큰 의도가 있는 세계에 살고 있지 않다"며 "작은 세계에 사는 나는 영화의 의도나 주제 등을 애써 정의내리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앞선 기자회견에서 누가 '도망친 여자'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결정하기 전에 멈췄다"며 "관객 여러분이 직접 영화를 보시고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도망친 여자'는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던 남편이 출장을 간 뒤,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감희(김민희 분)'의 일상을 그린 영화. 홍상수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권해효, 김새벽, 송선미 등이 출연했다.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촬영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한 홍 감독과 김민희는 '도망친 여자'를 포함해 '밤의 해변에서 혼자', '클레어의 카메라', '그후', '풀잎들', '강변호텔' 등 총 7개 작품에서 연출가와 배우로 협업을 진행해왔다.

    홍 감독이 김민희와 호흡을 맞춘 영화들은 모두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거나 수상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두 사람을 이어준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2015년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과 남우주연상(정재영)을 수상했고, 두 사람의 두 번째 작품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2017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김민희)을 수상했다. 이밖에 '강변호텔'은 2018년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기주봉)을 수상했고, '그후'와 '클레어의 카메라', '풀잎들'은 각각 칸국제영화제 경쟁, 특별상영, 포럼 부문에 초청됐다.
  • ▲ 홍상수 감독과 그의 연인 김민희. ⓒ사진 제공 = TOPIC/SplashNews (www.splashnews.com 스플래시닷컴)
    ▲ 홍상수 감독과 그의 연인 김민희. ⓒ사진 제공 = TOPIC/SplashNews (www.splashnews.com 스플래시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