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첫 우한폐렴 사망자 발생, 트럼프 추가 조치…미국행 한국인 의료검사 강화될 듯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이 한국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에 대해 '여행금지' 단계의 경보를 내렸다. 다만 대구 외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는 3단계 '여행 재고'를 유지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등 특정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격상을 승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인들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이들 지역으로 여행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회견 후 미 국무부 홈페이지는 대구에 대해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 수준과 격리 절차 시행을 이유로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 금지'를 권고했다. 이 조치는 미국인이 해외로 출국할 때 적용된다. 다만 출국 자체를 강제로 금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 국무부는 이탈리아를 향해서도 국가 자체는 3단계로 유지하되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지역을 여행금지 대상으로 공지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등 미국으로 오는 개인들의 의료 검사에 대한 국가 간 협력을 국무부가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미국을 가는 한국인 여행객에 대한 출국 전 검사 절차가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 방문한 미국 여성 확진

    미국의 이러한 조치는 이날 워싱턴주 50대 남성 한 명이 미국 내 첫 우한 폐렴 사망자로 발생했고, 전날 대구에서 워싱턴주로 귀국한 5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여성은 이달 7~23일 대구를 방문한 뒤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워싱턴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 문답에서 주한미군의 감염 등 건강 위험과 관련해 "우리는 부대에 대해 매우 많은 신경을 쏟고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3만2000명의 미군이 있다.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오전 9시 기준 우한 폐렴 국내 전체 확진자 수가 352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대구 지역 확진자는 총 2569명(72.8%)에 달한다.